긴 추석 연휴를 맞아 전국 각지로 움직이는 인파가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고령자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등 감염병 우려가 커지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1개소 대상 표본감시 결과, 38주 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428명이다. 37주 차 대비 31명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213명)보다 많은 수치다.
연령층별 입원환자 현황은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6193명의 61%(3777명)로 가장 많고, 50~64세가 17.5%(1083명), 19~49세가 10.4%(643명)의 순이었다.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유행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인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며 해외 변이 유입 가능성까지 커졌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65세 이상 고령 환자, 요양병원 입소자 중 코로나19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며 “고령 환자 중 마지막 예방 접종 후 많은 시간이 흐르며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등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므로 추석 연휴 중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는 자제하고 참여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발열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연휴 중 진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을 방문해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연휴 기간 중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등을 방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해당 기관의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추석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 일상에서 손 씻기, 주기적인 실내 환기, 기침 예절 준수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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