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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위한 88골프장… 유공자 연평균 이용률은 고작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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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5 11:31:44 수정 : 2025-10-05 11:31:43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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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된 골프장이 정작 국가유공자의 이용률은 연평균 2%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이 88관광개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국가유공자의 88골프장 이용률은 전체 내장객 중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연평균 내장객은 약 18만5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국가유공자 이용자는 평균 4495명에 불과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8관광개발은 국가보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해 88골프장(88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제 운영을 원칙으로 예약 우선권을 회원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회원인 국가유공자는 회원 예약이 끝난 뒤 남은 시간대에만 예약할 수 있어 이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88골프장에서 국가유공자가 1회당 7만3000원의 이용료를 부담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군·해병대 골프장의 이용료가 최저 2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 부담이 3배가 넘는다. 여기에 회원 대우가 적용되는 국가유공자가 애국지사, 전·공상군경, 4·19혁명 부상자 본인에 한정돼 있어 6·25 참전유공자나 월남참전유공자 등은 사실상 혜택에서 제외되고 있는 점도 낮은 이용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전체 국가유공자 중 88골프장의 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은 평균 27%에 그쳤다. 2024년 기준 생존 애국지사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특히 혜택이 전·공상군경에 집중되면서, 신체적 제약으로 실제 골프장 이용이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88골프장의 수익이 보훈기금으로 귀속돼 모든 국가유공자를 위한 재원으로 쓰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혜택은 극히 일부 국가유공자에게만 제한되는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국가유공자의 복리 증진을 위해 설립된 88관광개발이 여전히 수익성만을 앞세운 운영에 머무르고 있다”며 “설립 취지에 맞게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혜택 대상 또한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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