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에 어떤 영향 미칠지 초미의 관심
주한 미 7공군사령부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지낸 케네스 윌즈바흐 대장이 미국 공군참모총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동맹의 성격과 주한미군의 역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장성이 미군 수뇌부에 포진하게 된 것이 한국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일 미 공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30일(현지시간) 윌즈바흐 전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ir Combat Command) 사령관을 새 공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2023년 11월 취임해 약 2년간 재임한 데이비드 올빈 현 공군참모총장은 오는 11월 초 퇴임할 예정인데, 그때까지 윌즈바흐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이 확정되면 올빈의 뒤를 이어 미 공군을 이끌게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윌즈바흐가 1963년생으로 이미 60세를 훌쩍 넘긴 나이라는 점이다. 더욱이 그는 지난 8월 공중전투 사령관 자리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전역이 예고된 상태였다. 미 공군 관계자는 윌즈바흐의 발탁에 대해 “그는 거의 40년간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은퇴할 계획이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윌즈바흐는 “차기 공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커다란 영광을 느낀다”며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저는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강화하고 항상 조국을 지키며 전 세계의 적(敵)을 저지할 준비가 된 더욱 치명적인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여기서 ‘전사 정신’이란 트럼프의 신임이 두터운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 취임 후 미군에서 부쩍 강조되는 덕목이다.

윌즈바흐는 공군사관학교(공사)가 아닌 플로리다 대학교 출신으로 학군단(ROTC) 과정을 이수하고 1985년 졸업과 동시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된 그는 F-16, F-15 등이 주기종으로 6000시간 이상의 비행 이력을 갖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 등에서 71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해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을 듣는다.
중장 시절인 2018년 8월 경기 평택의 오산공군기지에 부임해 2020년 7월까지 미 7공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대장으로 진급해 한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으로 있다가 2024년 2월 공중전투 사령관으로 영전했다. 주한미군에 복무하던 시절인 2019년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기수’(禹氣帥)라는 한국식 이름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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