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집 지하수 정화해 공장 용수로 재활용
영풍 석포제련소는 공장 외곽의 모든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구축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공장 전체를 차수벽과 차집시설로 두른 것은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석포제련소는 1·2·3공장 모든 공자의 지하수 확산방지시설 설치공사를 최종 완공했다. 완공된 시설은 수㎞에 이르는 공장 외곽 경계를 따라 지하 암반층까지 굴착해 차수 기능이 있는 시트파일을 촘촘하게 박고 그 안에 지하수를 모아 제어할 수 있는 차집시설이다.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물질이 지하수를 통해 외부 환경으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낙동강 상류 수질을 지키기 위한 철벽 방어선인 셈이다. 확산방지시설 설치는 총 3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총 466억원을 들여 제련소 전체 2.5㎞ 구간에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을 갖췄다.
차수벽에 막힌 지하수는 차집시설에 모이게 된다. 모인 지하수는 수압에 의해 새어 나가지 않도록 뽑아 올려지고 일일 평균 약 300t 규모다.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는 하루 평균 1300t에 달한다. 뽑아 올린 지하수는 공장 내 정화처리 시설에서 정화된 후 공장용수로 재활용한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 밖에도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제련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019년 환경개선 혁신계획 수립 이후 매년 1000억원 규모의 환경예산을 집행해 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환경투자금은 약 4426억원에 달한다.
2021년에는 세계 최초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전량 자체 재활용한다. 이로써 연간 88만㎥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수자원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이 설비에는 총 460억원이 투입됐다. 현재는 특허 등록까지 완료돼 이차전지·금속 산업계 벤치마킹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또 석포제련소는 공장 바닥 전 구간에 삼중 차단 구조를 적용해 오염물질이 지하로 스며들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지하수 확산방지시설은 단순한 방어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영풍의 의지를 상징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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