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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노래경연·치매예방 게임 …스마트 기기로 노인들 ‘스마일’ [자치구 돋보기]

입력 : 2025-10-01 06:00:00 수정 : 2025-09-30 22:59:37
김세희 기자 saehee01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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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디지털 무장한 경로당들

IoT 활용 건강관리·스마트팜
스마트폰 사용법 등 IT 교육
현재 10곳… 연내 20곳 추가

“요즘 같은 스마트 시대에 이런 기술을 활용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입니다. 노래경연 대회에서 행복과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 25일 양천구에서 열린 ‘ON Air 스마트경로당 가왕전’에 참석해 이 같은 인사말을 전했다. 스마트경로당 9곳이 참여한 가왕전은 화상시스템을 활용한 노래경연으로 펼쳐졌다. 행사는 목동시니어스마트 교육센터가 맡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화면을 통해 노래 실력을 뽐냈고, 플래카드와 응원봉을 들고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마장 경로당의 95세 최고령 참가자가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른 뒤, 이 구정창도 교육센터에서 연두색 반짝이 재킷에 중절모 차림으로 ‘또 만났네요’를 불러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이기재 서울 양천구청장이 25일 양천구에서 열린 ‘ON Air 스마트경로당 가왕전’에 나와 화상으로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어르신들이 신원경로당에서 스마트테이블에 내장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이같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와 비대면 프로그램, 맞춤형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경로당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신원경로당을 비롯해 10곳이 운영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 20곳(구립 10곳, 사립 10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사업비인 9억1700만원을 확보해 경로당 10곳에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사업성 분석을 통해 확대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마트경로당에서는 어른신들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를 만날 수 있다. 25일 찾은 신원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의 혈압과 체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IoT 기반 안면인식 건강관리시스템’, 노래경연 대회 등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화상 플랫폼’, 유명 관광지 산책 코스를 걷는 듯한 체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워킹’이 있었다.

또 터치형 화면을 활용한 인지 강화 게임으로 치매 예방을 돕는 ‘스마트 테이블’, 새싹인삼 등을 키우는 ‘스마트팜’, 무인 단말기 학습을 도와주는 ‘키오스크 학습기’ 등이 있었다.

특히 스마트기기가 낯선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배치된 ‘스마트경로당 매니저’가 있다. 이들은 1주일에 두 번씩 출근해 기기 사용법과 스마트폰 교육을 진행한다.

어르신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날 경로당에서 만난 강길자(82)씨(전 신원경로당 회장)는 “동행 도우미 선생님들이 오셔서 기계 사용법과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다 알려줘서 여러모로 편하고 고맙다”며 “정말 노인들 살기가 좋다”고 말했다. 같은 경로당의 심재숙(81) 부회장은 “노인들이 경로당에 오면 보통 고스톱을 치거나 군것질을 했는데 스마트기기가 들어오면서 삶이 다채로워졌다”고 밝혔다. 심 부회장은 이어 “경로당 회원 수도 30명에서 60명으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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