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공미사일 개발 계획도 의결

한반도 상공을 감시할 신형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추가 도입하는 항공통제기 2차 사업에서 미국 방위산업체 L3해리스가 제안한 기종(사진)이 선정됐다. 공군은 현재 미국 보잉이 제작한 E-737 4대를 운용 중이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열린 제17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항공통제기 2차 사업 후보 기종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군 당국은 북한과 주변국 위협 증가에 맞서 공중 감시 및 항공통제 능력 강화를 위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부터 여러 차례 입찰을 진행했으나 사업에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미국 보잉이 참여하지 않은 채 L3해리스와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평가 결과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어의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에 이스라엘 기업 엘타의 EL/W-2085 레이더를 탑재한 모델을 제안한 L3해리스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L3해리스는 운용 적합성, 국내 방산 기여도, 운영유지비용 분야에서, 사브는 계약조건과 획득비용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평가항목별 점수를 종합한 결과 L3해리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채 오랜 시간 비행하면서 공중감시를 진행하고, 전투기들을 지휘·통제하는 ‘날아다니는 레이더 겸 지휘소’다. 항공통제기 2차 사업의 총사업비는 3조975억원이고, 사업기간은 2032년까지다.
항공통제기 2차 사업과 더불어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체계개발 사업 기본계획도 심의, 의결됐다.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장착할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서 2033년까지 753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전투기의 기본무장인 공대공유도탄을 국내 개발해 자주국방에 기여하면서 향후 KF-21과 함께 패키지 수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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