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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서 홀로 간 20대 청년 못 잊어”…‘고독사 청소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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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30 10:15:09 수정 : 2025-09-30 10:31:14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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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청소를 하는 사연자가 출연해 일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공

지난 29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특수 청소 일을 하는 사연자가 출연해 고독사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청소하며 겪은 고충을 전했다.

 

사연자는 원래 일반적인 청소 일을 하다 TV를 통해 고독사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특수 청소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나라에서 사후 관리를 해주는 줄 알았는데, 민간 업체가 담당한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가 하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사연자가 연평균 진행하는 특수 청소 사례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공

특수 청소는 단순히 청소의 영역을 넘어, 고독사 현장·화재 현장·동물 배설물 오염 등 정신적·위생적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다. 

 

사연자에게는 연평균 150~200건의 의뢰가 들어오며, 이 중 40%는 청년 쓰레기 집, 40%는 고독사 및 유품 정리, 나머지 20%는 그 외라고 설명했다.

 

그는 “3일 전에도 고독사 현장을 작업했다”며,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된 40대 초반 남성의 집에서 주인을 지키던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특수 청소 일을 하며 보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공

사연자는 강아지를 직접 구조하고 입양까지 도맡았다며 “그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그럼 강아지는 일주일 동안 굶은 거냐”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 사연자는 20대 초반 남성의 고독사 현장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반지하 방 안의 침대 옆 벽에 메모지가 붙어 있었는데, ‘햇빛이 드는 방에서 살고 싶다. 나는 정말 살고 싶었다’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당시 충격에 모두가 현장을 뛰쳐나왔다고 이야기했다. 

처참한 현장을 보고 도망치는 경우도 많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공

시신을 직접 보냐는 질문에, 사연자는 “직접 보지는 않지만 여름철에는 부패하며 남은 신체 일부를 접한다. 두피 조직, 손가락, 치아, 손톱 등을 발견하기도 한다”라며 현장의 참혹함을 전했다. 

 

이수근은 “쉬운 직업이 아니다”라며 사연자를 격려했고, 서장훈은 “그 나잇대에 죽음을 직접 마주할 일이 흔치 않은데, 이런 현장을 경험하면 감정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사연자는 “실제로 그만두는 동료가 많고, 일을 배우러 왔다가 처참한 현장을 보고 도망치는 사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마음에 대하여.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공

이에 서장훈은 “누구도 자신의 마지막이 지저분하게 남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그분들을 위해 잘 정리해 드린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여러 감정이 들 때마다 ‘나는 이분들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수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수근은 “돈이 다는 아니지만, 어쨌든 돈을 받고 하는 일인 이상 프로 정신을 가져야 한다”라며 “대표인 네가 직원들과 같이 동요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MC들은 “이건 좋은 일이고, 보람 있는 일이다. (삶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신) 그분들도 분명 고마워하실 것”이라며 사연자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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