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드림호’ 타고 인천항 입항
롯데·신라 면세점 등 환영행사
선호브랜드 구성·간편 결제 강화
신세계, 비즈니스 단체 유치 사활
‘올다무’도 명동·홍대 등 주요매장
중국어 응대 직원들·K상품 늘려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첫날인 29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유커(遊客·중국 관광객)가 대거 몰려 북적였다.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t급 ‘드림호’를 타고 오전 6시30쯤 입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2189명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국내 환영 인파의 환대에 화답했다. 이들은 터미널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거나 대화를 나눴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주차장에 늘어선 수십대의 버스에 차례대로 탑승했다.
중학교 동창 7명과 함께 온 쩌웨이(67)씨는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는 데다 선사가 취항 2주년으로 운항해서인지 크루즈가 승객들로 꽉 찼다”고 했다. 아내, 어린 딸과 함께 입국한 쉬 다 웨이(38)씨는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된다는 광고를 보고 크루즈 관광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번이 첫 한국 관광인데 좋은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 남산·명동 등 서울 주요 관광지 방문 후 쇼핑을 마치고 크루즈로 돌아갔다.
‘유커 특수’ 기대감에 면세점·백화점을 비롯한 뷰티·패션업계 신흥 강자인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국내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유커 맞이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면세업계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중국 여행사와 협업해 이날 드림호를 통해 입국한 유커를 각각 1700명, 500명 맞이했다.
롯데면세점은 명동본점을 중심으로 중국 관광객 선호 브랜드의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급행 비자 발급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중국 2·3선 도시를 중심으로 단체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 현지를 직접 찾아 주요 여행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달에도 1만여명 규모 유커들이 서울뿐 아니라 부산·제주 롯데면세점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서울점에서 꽃다발을 증정하는 유커 환영행사를 열었다. 사은품과 함께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하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멤버십 골드 등급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골드 패스를 제공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연계를 통해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항공을 통해 입국하는 1500여명의 유커들을 맞이했다. 중국 인수보험 VIP 고객 103명을 포함해 보험사 단체 300여명, 교육기관 등 다양한 테마 단체 등이 방문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약 8만명의 단체 입점객을 모은 신세계면세점은 연말까지 비즈니스 단체관광객 6만명을 포함해 총 14만명의 입점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기업 출장·포상관광·콘퍼런스·의료·뷰티 단체(마이스)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단체 유치에도 공을 들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마이스 관광객 객단가가 일반 관광객 객단가보다 2~3배 높다”고 귀띔했다.
‘올다무’ 역시 강남·명동·홍대 등 유커들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매장 중심으로 외국어 응대가 가능한 직원들을 배치하고, 인기 품목 물량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비중이 높은 매장은 ‘글로벌관광상권’으로 특별관리 중이다. 강남·동대문·명동·성수·홍대 등 서울 시내 핵심 상권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는 있는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상권 내 매장을 중심으로 외국어 역량을 보유한 직원을 배치했다. 매장 내 안내 서비스, 상품 전자 라벨, 결제 공간 등 다양한 접점에서 외국어 표기를 강화하고 아울러 쇼핑 수요가 높은 스킨케어 위주로 상품도 세심하게 배치하고 있다.
다이소도 명동·홍대 등 외국인이 많이 오는 상권에 ‘K-뷰티’, ‘K-식품’ 등 진열품목을 늘리고 상품 또한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는 뷰티 관련 상품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중국 언론은 한국의 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을 전하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한국의 유통·관광업계는 이미 중국인 관광객 맞을 준비에 나섰다”고 보도했고, 환구시보는 “일부 서울 호텔은 중국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숙박 체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 특수를 맞는 한국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당국은 한국 내 일각의 반중 시위를 경계하며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6일 위챗 공지를 통해 “관광객들은 시위 현장을 피하고 공개적인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며 충돌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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