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돌고 돌아가는 길’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노사연. 그는 이후 ‘님 그림자’, ‘만남’ 등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1989년 발매한 2집 수록곡 ‘만남’은 1992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최고 인기상을 차지할 정도로 전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남편 이무송은 1983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어금니와 송곳니’의 보컬이자 드러머로 참가해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1992년 ‘사는 게 뭔지’가 대히트를 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승승장구하던 두 사람은 1994년 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노사연이 38살, 이무송이 35살로 둘의 결혼은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이었다. 시대상, 노사연이 3살이나 많은 38살의 노처녀인데다 이무송은 ‘사는 게 뭔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으니 대중의 이목이 집중될만했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관심 속에 결혼했지만 결혼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31년의 결혼생활 중 수차례의 이혼 위기를 겪으며 다사다난한 부부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5월 14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노사연은 그동안 숨겨왔던 이무송과의 별거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방송에서 최근 낙상해 손이 으스러지는 바람에 입원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당시 “이무송은 어디에 있었냐”라는 MC 김국진의 질문에 노사연은 각방 중임을 고백하며 졸혼 아닌 졸혼을 했음을 알렸다.
부부는 앞서 2021년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2’)’에서도 졸혼 때문에 크게 싸우는 모습이 전파를 탄 바 있다. 당시 이무송이 졸혼을 제안하자 노사연이 대노하며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선언, 이별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보이기도 했다.

부부는 2018년 ‘동상이몽 2’를 통해 결혼 일주일 만에 이혼할 뻔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사소한 일로 자주 다퉜는데, 결혼한 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노사연이 “결혼도 해봤고 남편도 가져봤으니 이제 됐다”면서 “여기까지만 하고 집에 가겠다”라고 엄포를 놨다고 한다.
두 사람은 노사연의 불같은 성향 탓에 ‘이혼 선언’을 2만번 넘게 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무송은 “이혼하자는 말을 2만번, 아니 3만번은 넘게 들었다”라며 화가 나면 ‘갈라서자’는 말부터 했다는 노사연의 성격을 언급했다.
부부의 다양한 이혼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태 안 갈라서고 사는 게 용하다’, ‘이젠 그냥 의리로 사시는 듯’, ‘31년째 티격태격하더니…결국 졸혼 하셨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노사연이 남편 이무송이 찍어준 비키니 사진을 공개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노사연은 8월 30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에는 러플 장식의 비키니를 입고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낸 노사연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패널들은 각선미를 칭찬하며 20대 시절 사진이냐고 물었다. 이에 노사연은 손사래를 치며 “결혼하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 남편이 찍어줬다. 사진 속에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가 느껴지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사진을 보던 개그우먼 김현숙은 “얼마나 사랑하면 저런 각도의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 거냐”라고 감탄하며 부러움을 표했다.
슬하에 올해 29살이 된 외동아들을 두고 있는 노사연·이무송 부부는 31년을 함께 살아오며 그 시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다양한 결혼의 모습을 보여줬다. 남들과는 달리 조금은 과격한 부부지만 긴 세월을 지켜온 두 사람의 사랑은,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도 애정을 바탕으로 백년해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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