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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 때 ‘이 음료’ 마시면 속이 ‘뻥’ 뚫린다?…오히려 ‘우울증’ 발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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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9 10:25:50 수정 : 2025-09-29 14:35:45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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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마음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어버린 우울증. 우울증을 겪는 이들은 감정의 저하와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울증의 원인은 대인관계 문제나 과도한 업무량,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다양한 심적 요인이 꼽히지만,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이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당(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제료 음료를 즐겨 마시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당(설탕)이 함유된 탄산음료나 제료 음료를 즐겨 마시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미국의학협회 학술지(JAMA Psychiatry)에 발표했다.

 

연구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 405명과 그렇지 않은 5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와 탄산음료 섭취량을 자가 보고했고 연구진은 이들의 대변 샘플을 통해 장내 세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8.1% 높았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엔 약 16.7% 위험도가 높았다.

 

여성 실험 참가자에게서는 ‘에거텔라(Eggerthella)’라는 장내 세균이 다량 발견됐다. 에거텔라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장내 염증을 촉진하고, 항염 효과가 있는 부티르산과 기분 안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의 전구 물질인 트립토판을 줄이는 것으로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음료에 포함된 당분이 장내 세균 생태계를 교란해 유익균을 줄이고 에거텔라 같은 특정 세균을 늘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단과 면역 체계 사이에서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다”며 “이번 결과는 특정 균주가 정신질환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상관관계는 여성 집단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식습관, 그리고 장내 세균총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성별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타나는 만큼 맞춤형 예방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산음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여러 음료에 다량의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포함돼 있으며, 인공감미료 역시 설탕만큼 장내 세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우울증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50만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 우울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해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잠자리에 드는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뇌에서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우울감에 빠지면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거나 관계를 단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나누고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은 정신 건강에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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