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차세대 에이스 서민규(경신고)가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도 확정했다.

서민규는 26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79점에 예술점수(PCS) 75.99점, 감점 1.00점을 합쳐 153.78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 82.67점을 합한 총점 236.45점으로 벨기에의 데니스 크루글로프(213.47점)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2023시즌부터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를 누빈 서민규의 통산 네 번째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이다. 2023∼2024시즌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한 서민규는 지난 시즌엔 체코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엔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2차 대회, 이번 대회 금메달로 2년 연속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티켓도 확보했다. 지난 시즌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서민규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크게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져 펜스에도 부딪치고 수행점수(GOE)를 3.88점이나 손해 보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을 끌어모아 모든 과제를 실수 없이 처리했다. 곧바로 이어진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고,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도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흠결 없는 트리플 루프로 전반부 점프 과제를 마친 서민규는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아내며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코레오 시퀀스로 디테일을 채운 서민규는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 과제에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뛰더니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군더더기 없이 착지했다. 트리플 살코로 점프 과제를 모두 마친 서민규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이상 레벨 4)을 최고 난도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서민규는 첫 점프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는지 고개를 갸웃하기도 하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기도 했다. 다만 점수와 순위를 확인하고는 밝은 표정을 되찾았다.
서민규는 2023∼2024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3월 열린 2025∼2025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은메달을 차지한 남자 피겨의 차세대 스타다.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나이 제한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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