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에 장 초반 341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2포인트(0.89%) 내린 3,440.39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9시50분 기준 전날 대비 55.55포인트(1.60%) 내린 3415.56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로,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0.41%)가 오른 반면 브로드컴(-0.95%), 마이크론테크놀로지(-3.02%) 등은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0.20%)는 사흘째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약화한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하방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산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미 무역 합의에 따라 한국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3500억달러(약 490조원)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발언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97%), SK하이닉스(-4.07%)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해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2.63%), 삼성바이오로직스(-1.08%), 현대차(-1.15%) 등도 약세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8%), NAVER(2.17%) 등은 상승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40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08억원, 1200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334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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