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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영상 도용한 불법 도박 사이트… ‘구독자 2만’ 경마 유튜버도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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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5 13:11:37 수정 : 2025-09-25 13:11:37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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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 통해 마사회 영상 구매
유명 경마 유튜버도 알선 혐의로 수사

경찰이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마 경주영상을 불법으로 도용해 사설경마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5일 사설경마사이트 운영 조직원 11명(도박개장 혐의)과 도박자금 충전 조직원 18명(도박공간개설 혐의)을 붙잡아 이 중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3월 사이트 운영자를 최초 검거한 뒤 6개월에 걸쳐 나머지 조직원들도 단계적으로 붙잡았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총 10억6000만원의 범죄수익금을 확인해 이 중 5억4000만원은 추징보전했고, 나머지 5억2000만원에 대해서도 추가 추징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경마사이트 운영조직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마사회의 실시간 경주영상을 도용한 도박사이트를 제작 및 운영했다. 이들은 한국마사회가 해외에 수출하는 실시간 경마 경주영상을 중국 업체를 통해 매달 200만원씩 주고 구매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은 한국마사회 경마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만 시행되는 점을 보완하고자 일본 경마 경기까지 함께 운영해 이용자들이 매일 경마도박을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축했다.

 

도박자금 충전조직은 이들과 별개로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0.3~1%의 수수료를 받고 도박자금 입출금을 대행했다. 대포폰을 수시로 교체하고 타인 명의 계좌를 혼용하면서 별도의 회계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도박자금 규모 특정을 어렵게 하는 등 치밀하게 단속에 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조직에는 ‘통합서면파’ 등 조직폭력배까지 연루됐다. 

 

이 조직은 사설경마사이트를 포함해 총 8개 도박사이트와 연계해 1만7000명의 회원을 관리하며 1700억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유통시켰다. 도박 회원들에게 ‘앞방계좌’라고 불리는 특정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회원들이 이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연계된 도박사이트에 포인트를 지급했다. 

 

이 중 사설경마사이트로 흘러 들어간 도박자금은 14억원 규모였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 과정에서 유명 경마 유튜버 A씨도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씨는 구독자 2만명을 보유한 40대 남성 유튜버로, 지인인 사설경마사이트 운영자의 요청으로 도박 회원들을 소개해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설경마사이트 등을 이용한 도박행위자 140명도 함께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모두 500만원 이상을 도박에 사용한 고액 이용자들로, 최대 300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행위자 중에는 경마 유튜버 B씨도 포함됐다. 이 유튜버는 116회에 걸쳐 총 2억1400만원으로 도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첩보를 입수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사설경마사이트 운영조직은 국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처음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2023년 9월 베트남 호치민으로 거점을 옮겼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로 운영자가 검거되면서 베트남 사무실을 결국 폐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공식 경마장을 제외한 모든 온라인 경마사이트는 불법”이라며 “이용 시 도박죄로 처벌받을 수 있고 사기 피해 우려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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