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성 출국 의혹’ 박진 등 조사
尹, 26일 첫 공판·보석 심문 출석
채모 해병 순직사건 관련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은 23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 이날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도 이 전 장관에 대한 도피성 호주 출국 의혹과 관련해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26일 보석 심문을 앞둔 윤석열 전 대통령은 24일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의 소환에 또다시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채해병특검은 17일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 임명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수사 외압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특검 수사는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할 전망이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및 출국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박 전 외교부 장관과 이 전 법무부 차관도 불러 조사했다. 이날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의 수사 기간과 인력을 늘릴 수 있게 하는 특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채해병특검의 수사 기간도 최대 11월 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24일 내란특검의 소환 조사에 또다시 불출석할 전망이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특검에 별도의 서면 사유서 없이 교도관에게 구두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특검은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해 방문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구속 후 모든 특검 조사와 공판에 불출석한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방문조사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는 26일 오전 내란특검이 추가 기소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의 1차 공판 및 윤 전 대통령 측에서 청구한 보석 심문을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공판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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