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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투자했는데”…3년 뒤 무려 ‘7000만원’ 차이 벌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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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3 05:00:00 수정 : 2025-09-23 05:36:38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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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성패 가른 ‘ETF 비중’…3년 수익률 70% 격차

노후 대비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퇴직연금에서 ‘ETF(상장지수펀드)’ 비중이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드러났다.

 

3년간 수익률 70% 넘게 올린 계좌들의 공통점은 ETF 활용이었다. 게티이미지

보수적인 원금 보전 전략과 적극적인 ETF 활용 전략이 수년 만에 최대 7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만든 것이다.

 

◆상위 10% 계좌, 3년간 70% 넘는 수익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가운데 3년 이상 운용된 계좌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10% 고객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23.97%에 달했다.

 

3년 합산 수익률은 71.97%로, 계좌에 1억 원을 맡겼다면 3년 뒤 1억7197만원으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하위 10% 계좌의 연평균 수익률은 0.09%에 그쳤다. 3년 합산으로도 0.27%에 불과해 사실상 원금 정체 수준이었다.

 

◆ETF 비중, 30%p 차이…수익률 갈랐다

 

눈에 띄는 차이는 ETF 편입 비중이었다.

 

상위 10% 계좌의 ETF 비중은 76.3%였다. 하위 10% 계좌는 46.1%였다.

 

다른 자산군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 펀드 비중은 비슷했고, 채권과 리츠 비중은 오히려 하위 그룹이 더 컸다.

 

대신 하위 10% 계좌는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이 32%를 넘는 반면, 상위 계좌는 7.8%에 불과했다.

 

예금 중심의 ‘안정 추구형’ 운용이 사실상 수익 정체로 이어진 반면, ETF를 활용한 ‘적극 분산형’ 운용은 자산을 불리는 원동력이 됐다.

 

◆전문가들 “ETF, 퇴직연금의 주류 자산으로 자리잡아”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3년간 수익률 70% 넘게 올린 계좌들의 공통점은 바로 ETF 활용”이라며 “단순히 시장을 추종하는 것이 아닌 전략적인 자산 배분이 노후 자산을 키우는 열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에서 ETF 비중이 높았던 계좌는 수익률이 크게 앞섰다”며 “예금 중심의 계좌는 인플레이션조차 이기지 못한 ”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퇴직연금의 본질은 장기 투자”라며 “ETF는 낮은 비용으로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만큼 이제 퇴직연금의 주류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보수적인 운용이 꼭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실질 가치를 지키지 못할 수 있다. 효율적인 위험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정 vs 성장’…퇴직연금 전략의 교훈

 

퇴직연금은 노후 생활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가입자가 예금과 현금성 자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자산 배분이 노후 대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게티이미지

단기 변동성을 피하려다 장기적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분석은 퇴직연금 투자에서 ‘리스크 회피’보다 ‘효율적 위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자산 배분이 노후 대비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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