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조세호가 2세 계획을 잠시 뒤로 미뤘다. 그가 결혼 전 ‘소중한 아이’에 대한 소망을 전한 바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세호는 행복한 신혼생활 속에서 비롯된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도라이버: 잃어버린 핸들을 찾아서’(이하 ‘도라이버’)에서는 멤버들이 서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조세호는 결혼과 관련한 질문 공세를 받았다. 먼저 방송인 김숙이 “조세호 씨 결혼하셨냐? 어떤 조건이 붙었나?”라고 묻자, 조세호는 차분히 “2024년 10월 20일에 결혼식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아내분 첫사랑입니까?”라는 모델 주우재의 질문에 조세호는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 “첫사라아아앙...끝사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방송인 홍진경이 “그걸 장담할 수 있습니까?”라고 ‘자폭’ 질문을 던졌다. 홍진경은 최근 이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조세호는 “저는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며 듬직한 남편의 면모를 보였고, 홍진경은 “어떤 사람도 지키고 싶었습니다”라며 “얘기하다 보니 내가 내 무덤을 팠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아내에게 불만이 없다고 밝힌 조세호에게 바라는 점을 하나만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아내가 속에 있는 이야기를 더 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부족한 게 있다면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조세호는 “조심스러운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내와 보내고 있는 둘만의 시간이 너무 신나서 조금 이기적일 순 있겠지만 이 시간을 혹시라도 아이에게 빼앗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엄마라는 직업이 너무 힘든 직업이지 않나. 엄마가 된 아내 옆에서 내가 정말 열심히 함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내게 생긴다. 좋은 엄마는 충분할 것 같은데 좋은 아빠가 될 자신이 솔직히 없어서 아이에게 좀 더 헌신할 수 있을 때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조세호의 이번 고백은 결혼 발표 무렵 전했던 2세 관련 입장과 대조된다. 당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그는 “저희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지만,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은 생각하고 있다”며 “계속 혼자 지내다 결혼하는 거니까 그래도 괜찮다면 소중한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한다”고 밝혔다. 결혼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2세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반면 이번 ‘도라이버’에서는 신혼의 일상과 부모 역할의 무게를 함께 고려하며 시점을 늦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계획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와 헌신의 상태를 먼저 점검하겠다는 우선순위의 변화다. 그는 ‘둘만의 시간’을 강조하면서도 ‘좋은 아빠가 될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의문을 털어놨고, 충분한 책임과 역할 수행이 가능해지는 시점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세호는 2024년 10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연예인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약 900명의 하객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으며 유재석, 이동욱, 지드래곤, 태양 등 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초호화 하객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부는 패션업계 경력을 지닌 9세 연하 정수지 씨로 알려졌다. 결혼 전후 비연예인 배우자라는 이유로 얼굴 노출을 최소화했지만, 과거 슈퍼모델 출신 이력이 조명되며 관심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올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뉴캐슬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정수지 씨의 얼굴이 깜짝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중계 카메라에 조세호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와 인사하는 장면이 잡힌 순간, 바로 뒤편에 있던 정수지 씨의 얼굴이 함께 포착된 것이다.

키가 174.5cm로 알려진 그는 모델 출신답게 우월한 비율과 단정한 미모로 시선을 끌었다. 올백 헤어에 선글라스를 더하고, 토트넘 유니폼을 세련되게 소화한 모습이었다.
평소 조세호가 아내의 뒷모습이나 옆모습만 조심스레 공개해 온 만큼, 이날 장면은 한층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아내를 향한 배려와 신중한 태도는 그가 밝힌 2세 계획 보류의 맥락과도 통한다. 오늘의 행복과 내일의 책임을 저울질하는 그의 선택에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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