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기조연설·안보리 토의 주재
25일 월가서 한·미 투자행사 개최
北, 7년 만에 고위급 참석 주목
“트럼프와 별도 회담은 안 가져”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22일 미국 뉴욕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에 앞서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국의 귀환을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다자외교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돌아온 민주주의 한국의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제고 △민생경제 중심 국정기조를 국제적 차원에서 구현 △국익 중심 실용외교 가속화 3가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순방 첫날인 22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 겸 다국적 자산운용사 블랙록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하고 동포간담회를 연다.
이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인 23일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기조연설에 나선다. 190여개국 정상 중 일곱 번째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 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북한도 2018년 이후 7년 만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어떤 대북 메시지를 전할지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에는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후 이 대통령은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토의 주제는 ‘AI와 국제 평화·안보’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 논의를 주도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25일 월가에서 한·미 양국 경제·금융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해 이재명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예정이다.
순방 기간 별도의 한·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다음 달 에이펙을 계기로도 회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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