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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중국인에 뚫린 제주항…해수부 “화물칸 개방검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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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21 14:29:02 수정 : 2025-09-21 14:29:02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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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밀입국한 중국인이 화물차에 몰래 숨어 제주항을 통해 다른 지방으로 유유히 빠져나가 항만 검문 검색이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보안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해수부에 따르면 항만보안 관련법상 차량형 엑스레이 검색장비 설치가 의무는 아니지만 항만 보안 강화를 위해 검색 장비 투입과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중국인 6명이 제주에 타고 온 레저보트. 독자 제공

또 항만 보안 강화를 위해 제주항 초소 검문·검색 시 청원경찰 인력을 활용한 화물칸, 트렁크 등에 대한 개방검사 강화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충북 청주에서 붙잡힌 30대 중국인은 제주에 밀입국한 뒤 화물차 기사에게 400만여 원을 주고 서귀포항에서 화물차에 탄 뒤 배 출항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제주항 초소를 무사 통과했다.

 

제주항 보안을 담당하는 해수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제주해양수산관리단이 화물 차량을 검문 검색하는 엑스레이가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중국인 6명은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440㎞를 항해해 이튿날 새벽 6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밀입국 중국인이 제주 서귀포항에서 화물차에 타 제주항으로 이동하는 모습.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밀입국한 중국인은 서로 모르는 관계의 남성 5명과 여성 1명이다.

 

이들 중 밀입국 모집책인 30대 중국인은 지난 5월쯤 함께 제주로 밀입국할 사람을 모집하는 광고글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팅방에 올려 밀입국을 모의했다.

 

범행 계획을 모두 총괄한 모집책을 제외한 5명이 1인당 약 400만원씩 총 2000만원을 모은 뒤 고무보트(약 1800만원)와 연료·식량을 구입하고, 시운전을 해보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브로커에게 건넨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보트는 비교적 신형으로 야간 운항에 필요한 위성항법장치(GPS)도 장착돼 있었다.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야간에 해무를 틈 타 경계가 허술한 곳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밀입국 보트에 설정한 위성항법장치(GPS) 플로터 항적.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또 목적지 제주도와 가장 거리가 짧은 중국 난퉁시를 출발지로 설정, 지난 7일 중국시간 낮 12시 19분쯤 출항했다.

 

이들은 17시간 40분을 항해해 이튿날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보트를 버리고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 중국인 일부는 제주에 있던 중국인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도주하다 밀입국한 다음 날인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경찰에 검거되거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했다.

 

또 검거 과정에서 한 30대 중국인은 제주항에서 화물차에 숨어 배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간 뒤 충북 청주에서 긴급체포되기도 했다.

 

이번 밀입국 사건으로 제주 해상 경계와 제주항 검문 검색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해안 감시하는 제주경찰청 해안경비단 이동식 열영상감시장비(TOD) 차량. 세계일보 자료사진

제주 해안 약 250㎞ 구간에 설치된 열영상감시장비(TOD) 40여 대가 24시간 가동 중이지만 이들의 밀입국을 감지하지 못했다.

 

제주항 출입 화물 차량을 검문 검색하는 엑스레이도 무사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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