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입 수시 모집에서 지방대 지원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진학 대신 집 근처 학교를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
21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수시에서 전국 192개 대학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방권 소재 대학 지원자 수는 모두 10만4272명이었다. 2025학년도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증가폭이 가장 큰 건 대구·경북권(12.4%)이었고, 강원권(11.7% 증가), 충청권(10.6%), 전라권(9.8%), 부산·울산·경남(8.0%), 제주(7.8%)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지방권 대학도 대구·경북권에 위치한 경북대였다. 지난해 수시에서 12.9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경북대는 올해는 14.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11.11대 1), 충북대(10.91대 1), 건국대 글로컬캠퍼스(10.59대 1), 연세대 미래캠퍼스(10.48대 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 대학 중 수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성균관대(평균 32.49대 1)다. 학과 단위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자연계에서 아주대 약학과 논술우수자 전형(708.20대 1), 인문계에선 국민대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논술전형(321.6대 1)이었다.
증가 추세는 지방대 전반에서 나타났다. 지방권 소재 대학 110곳 중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줄어든 곳은 16곳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증가했다. 반면 서울권은 42개 대학 중 20개 대학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경인권도 40개 대학 중 17개 대학에서 지원자가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기 침체로 지방권 학생들이 무리하게 서울이나 경인권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정원 축소, 사탐런 등으로 입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정 지원 추세까지 맞물리며 지방대 수시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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