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SK하이닉스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지원자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 취업 보장 계약학과 지원자는 전년보다 10%가량 줄었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에서 고려대·서강대·한양대의 SK하이닉스 계약학과 경쟁률은 평균 30.98대 1로 확인됐다. 세 학과(80명 모집)의 지원자는 지난해 2027명에서 올해 2478명으로 22.2%(451명) 늘면서 경쟁률도 전년도(28.15대 1) 보다 올라갔다.
학교별로는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이 48.50대 1(20명 모집·970명 지원)로 가장 높았고,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36.59대 1(32명 모집·1171명 지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12.04대 1(28명 모집·337명 지원)이었다.

경북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포항공대의 삼성전자 계약학과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18.33대 1로 전년도(21.16대 1)보다 소폭 내려갔다. 이들 학과(245명 모집)의 지원자는 2025학년도 4973명에서 2026학년도 4492명으로 9.7%(481명) 줄었다.
학교별 경쟁률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31.22대 1(55명 모집·1717명 지원)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 23.29대 1(35명 모집·815명 지원)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17.85대 1(20명 모집·357명 지원)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14.10대 1(20명 모집·282명 지원)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12.38대 1(40명 모집·495명 지원)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 11.01대 1(75명 모집·826명 지원)로 집계됐다. 포항공대만 전년도(11.40대 1)보다 경쟁률이 올랐고, 나머지 과들은 모두 하락했다.
이런 변화는 학교는 물론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에 더 호감을 가진 수험생이 많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배분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 직원 1인당 약 1억원의 보상이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이공계 학생들에게 기업 경영 성과, 관련 산업 분야 경기 동향에 따라 선호도 변화가 매우 커질 수 있다”며 “대학 브랜드와 기업의 경영 실적이 입시 변수에 동시에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기업 계약학과 경쟁률은 ▲현대자동차(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13.00대 1 ▲LG디스플레이(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12.22대 1 ▲LG유플러스(숭실대 정보보호학과) 11.58대 1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37.57대 1 ▲삼성SDI(성균관대 배터리학과) 17.94대 1로 나타났다.
7개 대기업 계약학과 14곳의 총 지원자는 8892명, 평균 경쟁률은 20.73대 1로 집계됐다.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는 의약학 계열 다음으로 합격점이 높은 학과로 꼽힌다. 종로학원은 “대기업 계약학과는 의대 선호 현상에 상당히 영향을 받아 의대 등 중복합격에 따른 수시 등록 포기도 크게 나타난다”며 “향후 기업의 경영성과, 취업의 질 등에 따라 선호도가 매년 매우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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