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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변성현 네 번째 호흡… “비행기 납치 사건을 코미디로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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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9 15:20:34 수정 : 2025-09-19 15:22:18
부산=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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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일본 극좌익 조직 적군파 소속 9명이 하네다공원을 이륙해 후쿠오카로 향하던 일본항공(JAL)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해 승무원과 승객을 인질로 잡았다. 이들은 급유를 위해 들른 후쿠오카 공항에서 노약자 등 승객 23명을 내려준 뒤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포공항에서 야마무리 신지로 당시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삼고 나머지 승객을 내리게 한 뒤 평양으로 향했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감독 변성현(왼쪽부터),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변성현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는 이 요도호 사건을 블랙코미디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 삼아, 정체불명의 해결사 아무개(설경구)와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이 납치된 비행기를 김포공항에 착륙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막후의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낸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굿뉴스’ 기자회견에서 변 감독은 “(요도호)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고 느꼈다”며 “1970년 사건이지만, 지금 겪는 이 시대 현실을 얘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창작했고, 관객이 이 소동극을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실화의 골격만을 빌리고, 세부 요소는 코미디 장르에 맞춰 재구성했다. 과잉된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납치된 비행기를 김포공항으로 착륙시키기 위해 남한 중위 서고명이 북한 관제사와 숨 막히는 대치를 벌이는 장면은, 세르지오 레오네풍의 1:1 결투 장면처럼 서부극으로 패러디된다. 

영화 ‘굿뉴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킹메이커’(2022), ‘길복순’(2023)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변 감독의 연출작에 4번째 연속으로 출연했다. 중앙정보부장 박상현(류승범)의 후방지원을 받으며 ‘해결사’로 활약하는 신원이 불분명한 남자 ‘아무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낸다.

 

설경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변 감독과 네 번째 영화를 하니, 보시는 분들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고민했다”면서도 “‘불한당’을 촬영할 때 변 감독 스타일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후 재미를 느꼈고 이번에도 스케일 큰 ‘굿뉴스’에서 어떤 스타일을 보여줄지 호기심이 생겼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변 감독이 ‘불한당’ 때는 저를 빳빳하게 펴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하더라. 저를 변화시켜주려고 애써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화 ‘굿뉴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영화는 한일 양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만큼, 일본 배우도 다수 출연한다. 적군파 대장 덴지(카사마츠 쇼)와 부리더 아스카(야마모토 나이루), 기장 역의 쿠보(시이나 깃페이) 등의 호연은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한국으로 급파된 일본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을 연기한 야마다 다카유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이번 작품으로 접하게 돼 좋았다. 역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나라와 공동으로 작업하는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앞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다음 달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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