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진행하는 토크쇼가 찰리 커크 암살 관련 발언 여파로 전격 중단되며 미국 사회에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더 강한 압박에 나섰다. 심지어 이번엔 “나를 비판할 경우 방송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공개 발언하기까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방송사가 저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그들이 하는 게 트럼프를 공격하는 것뿐이라면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극우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사건과 관련해 ABC 방송이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를 무기한 제작 중단한 것을 옹호하는 발언이다.
앞서 키멜은 지난 15일 토크쇼 생방송에서 “MAGA(마가) 갱단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아이를 자신들과는 다른 인물로 규정하려 애쓰면서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 풍자의 일환으로 나온 발언으로 관객의 폭소도 이어졌지만 보수세력은 내용을 문제삼았고, 급기야 브랜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의 경고가 나왔다. 카 위원장은 17일 보수 성향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키멜의 발언에 대해 “미국 국민을 속이려는 조직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기관이 “검토 가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 방송에 대한 방송 면허 취소 등 징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결국 하루 만에 ABC가 방송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정치풍자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보수 정치권을 비판하는 ABC, NBC, CBS 등 미국 대형 언론사의 심야 코미디쇼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아왔고, 이 일환 속 프로그램 폐지와 진행자 퇴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시사프로그램 ‘60분’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CBS가 심야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달리던 자사 간판 심야 코미디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계약이 남아있는 내년 5월까지만 제작한 뒤 폐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쇄매체들과도 갈등을 이어가 최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엡스타인 파일 보도와 관련해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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