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아직 안심하지마. 우리의 목표는 준플레이오프 직행이다”
프로야구 삼성이 3연승을 달리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향한 희망을 키워갔다.
삼성은 1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9-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성적 68승2무65패가 되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3위 SSG(67승4무61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게다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승차없이 4위로 한 계단 위에 있었던 KT가 LG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면서 삼성은 4위로 올라섬과 동시에 KT(66승4무66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3위와는 승차를 반 경기 줄이고 KT와는 승차를 1.5경기 벌렸으니 삼성으로선 최선의 결과였다.
이날 양팀의 선발 매치업은 삼성 아리엘 후라도와 NC 구창모였다. 구창모에겐 투구수 제한이 있었으니 아무래도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후라도는 2회에만 안타 4방을 맞으며 4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데이비슨의 타구를 펜스 가까이 따라붙었던 김지찬이 잡지 못하는 장면이 아쉬웠다. 2루타로 기록됐으나 누가 봐도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희생번트 후 1사 3루에서 권희동의 적시타가 터졌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올 시즌 NC 타선의 리더로 떠오른 ‘유격수 평화왕’ 김주원의 싹쓸이 우중간 3루타가 터졌다. 순식간에 NC가 4-0으로 달아났다.

돌아온 좌완 구창모는 3회까지 피안타 1개만 맞고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의 추격전은 구창모 강판 이후 시작됐다. 삼성의 시그니처 무브, 홈런이 여기서 나왔다. 4회 좌완 불펜 임정호가 올라오자 선두타자 김성윤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디아즈가 임정호의 투심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8호로, 2015년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와 함께 역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아울러 이날 경기 전까지 139타점을 기록 중이던 디아즈는 이 홈런으로 142타점이 되며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가 세운 외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타점(140개) 기록을 넘어섰다.
삼성은 5회에도 이성규와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성윤의 유격수 땅볼로 4-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2회 4실점이 아쉬웠지만,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답게 6회까지 버텨내줬다.
팽팽하던 균형을 먼저 깬건 NC였다. 삼성은 7회 이호성을 올리며 불펜 게임을 시작했으나 이호성이 1사 후 서호철에게 2루타, 김형준에게 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다. 삼성 벤치는 최근 기세가 좋은 좌완 이승민을 올렸지만, 김주원의 벽을 넘기는 무리였다. 김주원이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NC가 다시 5-4로 앞서나갔다.

과거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있던 시절부터 8회에 유독 역전을 많이 해내 ‘약속의 8회’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삼성은 8회에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의 8회 선두타자는 3번 구자욱.
뒤이어 디아즈, 강민호가 나오는 중심타선을 의식해 NC 이호준 감독은 마무리 류진욱 이탈 후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은 김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8회가 하이 레버리지 상황임을 인지한 투수 기용이었다.

그러나 구자욱은 이 감독의 용병술을 보란 듯이 홈런포 하나로 비웃었다. 김진호의 3구째 148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아치를 그려냈다. 단숨에 5-5 동점.


1사 후 강민호가 볼넷을 골라냈고, 삼성 벤치는 발빠른 홍현빈을 대주자로 기용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김영웅이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때려내며 홍현빈이 홈을 밟았다. 김영웅은 NC 수비진의 중계플레이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병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3루를 만들었고, 류지혁이 투수와 2루수 사이로 굴러가는 센스있는 스퀴즈 번트로 김영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5. 삼성이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9회에도 1사 만루에서 대타 전병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위기 상황에 등판해 9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선발 요원 최원태가 9회 2사 1,2루에 몰렸고, 삼성 벤치는 김태훈을 올렸다. 김태훈은 최원준을 1루 땅볼로 잡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최원태가 시즌 8승(7패)째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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