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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 외

입력 : 2025-09-20 06:00:00 수정 : 2025-09-18 1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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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보는 중국 기예(이민숙·송진영·이윤희 외, 소소의책, 2만1000원)=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얼굴이 바뀐다. ‘아니, 어떻게 저런 일이….’ 어디 그뿐인가. 배우가 등장하여 동작과 말로 연기를 하면 무대의 시공간이, 풍경이 바뀐다. 그냥 서 있기조차 힘든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는 물구나무를 서거나 결투를 벌이고, 병풍 뒤에서는 밤중에 한바탕 일을 벌이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16명의 중국 문학 연구자가 중국 기예라는 미지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극으로 자리 잡은 경극부터 ‘천극의 꽃’이라 불리는 변검, 줄 하나에 의지해 공중을 날아다니는 서커스,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장엄한 실경공연 등 중국의 전통 기예를 소개한다.

이재명 시대 부동산(삼토시(강승우), 위즈덤하우스, 1만6800원)=지금까지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김없이 집값이 올랐다. 그 결과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는 공식이 사람들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이번 이재명정부에서도 과거와 같은 흐름이 반복될까. 예상치 못한 조기 정권 교체는 정치적 사건을 넘어, 부동산 시장에도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정권 교체 이후 달라진 정책과 시장 반응을 면밀히 추적하며, 집값을 움직일 핵심 변수와 투자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다룬다. 단순히 ‘앞으로 집값이 오른다, 떨어진다’는 식의 논리가 아니라, 상황별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시장을 다층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다.

나와 그녀들의 도시(곽아람, 아트북스, 2만2000원)=일간지 기자인 저자가 안식년으로 주어진 1년간 책 속 세계가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떠난 여행기를 엮은 에세이다. 뉴욕을 근거지로 하면서 ‘빨강 머리 앤’의 배경인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속 도시들을 찾아가는 미국 남부 여행, ‘작은 아씨들’이 쓰인 매사추세츠주 콩코드, 톰 소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미시시피강을 탐험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문학작품 속 배경을 두 눈으로 확인한 저자는 “인간의 위대함, 선의, 낭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외로우면 종말(안보윤, 작가정신, 1만5000원)=올해 데뷔 20주년인 소설가 안보윤이 펴낸 첫 산문집이다. 2024년부터 2년간 일간지에 연재해온 칼럼들을 다듬어 엮은 것이다. 어린 시절 돼지저금통에서 동전을 몰래 빼내려다가 언니에게 들켰던 경험, 도로 한복판에 차가 멈춰서 당황했을 때 선뜻 나서서 도움을 주고 사라진 다른 차 운전자의 기억 등 여러 순간이 담겼다.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연들이 특히 눈에 띈다. 작가는 처음 칼럼을 써달라고 제안받았을 때 자기 삶에 확신이 없어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제안을 거절한 자기 모습이 무례했다고 느끼고 생각을 바꿔 글을 연재해 책을 펴내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동물의 눈으로 본 인류의 역사(야우켜 아크벨트, 뎨네 필라 그림, 정신재 옮김, 원더박스, 2만7000원)=인류가 지나온 시간을 동물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서술한 네덜란드 그림책이다. 인류가 출현한 지 오래되지 않았던 20만년 전부터 2022년까지 시간 순서대로 지역을 옮겨 가며 인간을 묘사했다. 기원전 1만4000년 아르헨티나의 자이언트땅늘보는 인간이 휘두르는 창에 찔려 사냥당했고, 기원전 340년 고대 그리스의 공작새는 문명을 발달시킨 인간의 연구 대상이 됐다. 1080년 잉글랜드의 말은 요긴한 전쟁 도구로 이용당하며 전투가 벌어질 때마다 수없이 목숨을 잃었다. 저자는 인간 중심적 시각을 내려놓고 인간과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2023년 네덜란드 최고 아동 도서상인 황금붓상을 받았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케네스 그레이엄, 미셸 플레식스 각색·그림, 이세진 옮김, 길벗어린이,2만원)=영국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1859∼1932)의 동화를 프랑스 그림 작가 미셸 플레식스가 각색하고 삽화를 더해 완성한 그림책이다. 봄을 맞아 땅굴 속 아늑한 집을 대청소하던 두더지는 불현듯 모든 일이 귀찮게 느껴져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집을 나선 두더지는 강가에 도착해 쾌활하고 낙천적인 물쥐를 만나 함께 소풍을 떠난다. 이렇게 시작한 여정에서 두더지는 여러 동물 친구를 만난다. 성격이 급하면서도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수달, 과묵하고 사려 깊은 오소리 등이 모험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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