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25년차로 올해 47세인 배우 김강우는 2001년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 – 너는 사랑이라고 말하지, 난 욕망이라 생각해’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실미도’, ‘식객’, ‘오감도’, ‘돈의 맛’, ‘간신’, ‘귀공자’, ‘데릴남편 오작두’, ‘원더풀 월드’, ‘폭군’, ‘햄릿 - 더 플레이’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성실함을 기반으로 NG 없이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다만 경력과 실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왔던 탓에 안타깝다는 말을 듣는 배우이기도 했다.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답게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점차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재평가된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광기 서린 연산군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간신’에서의 열연은 김강우에게 엄청난 호평을 안겼다. 최근에는 박훈정 감독과 작업한 디즈니+의 ‘폭군’이 연기력에 대한 호평뿐 아니라 한국에서 1위, 홍콩·대만 등 5개국에서 TOP5에 들며 흥행에 성공, 글로벌적인 팬층까지 두터워졌다.

김강우는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로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지만 최근 한 예능을 통해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15일부터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남다른 음식 솜씨와 가족애를 바탕으로 한 사랑꾼 면모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특히 9월 12일 방송 편에서는 13년째 타고 있는 차를 공개하며 긴 시간 동안 차를 바꾸지 않은 이유를 털어놔 또 한 번 여심을 자극했다.
김강우는 이날 방송에서 장을 보기 위해 자신의 애마를 타고 등장했다. 해당 차량은 포르쉐 카이엔 모델로 약 1억5000만원대에 이르는 고급 SUV였다.
김강우는 “이 차를 2012년부터 탔다”면서 “둘째 아들이 2013년생인데 이 차가 한 살 많은 형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차에 추억이 많다. 아이가 태어나고 산후조리원에서 처음 집으로 데려오던 순간, 아이들이 차에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을 매일 부르던 기억, 가족들과 여행 갔다가 트렁크에 앉아 아이들 발을 씻겼던 일 등…소중한 추억들이 너무 많아서 못 팔겠더라”라며 13년 동안 해당 차량을 탄 각별한 이유를 밝혔다.
김강우는 차를 처음 산 날짜까지 정확하게 언급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지난 9월 5일 방송에서도 아내와 처음 만난 날을 명확하게 발언해 ‘편스토랑’ 식구들로 하여금 “찐 사랑꾼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가족과 관련된 소중한 날을 잊지 않는 김강우의 순정에 많은 여성들이 부러움을 표했다.

한편 배우 한혜진의 큰언니 한무영과 결혼한 김강우는 ‘아들 같은 사위의 표본’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 일화로 한혜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첫 성묘를 갔는데, 때가 한겨울이라 눈 때문에 뗏장 위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정작 얼음을 제거할 엄두가 안 났던 딸들은 포기하고 차로 이동했는데 김강우 혼자서 차에 있던 옷걸이로 그 얼음을 다 깼다고 한다. 이에 한혜진의 언니가 “남편이 아빠 아들이다”라면서 “강우 씨가 아들 같고 우리가 며느리 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혜진은 과거 SBS ‘힐링캠프’를 통해 당시의 일을 언급하며 “이런 사람이 우리 가족한테 왔다는 게 참 감사하다”라고 형부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12일 방송된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김강우의 어머니가 등장해 아들의 다정하고 세심한 면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공개하는 레시피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강우는 이날 어머니의 특급 비법이 담긴 오이지 만들기에 도전하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강우의 어머니는 “나는 오이지를 200~250개씩 담가서 너희 삼형제에게 나눠준다”라면서 대용량 기준의 레시피를 알려줬다. 이를 들은 김강우는 깜짝 놀라며 “완전 김장이네. 그동안 얻어만 먹었지 이렇게 고생하시는지 몰랐다”라고 반성했다.

이에 제작진이 어머니에게 김강우가 어떤 아들인지 묻자,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효자 중의 효자다”라며 “통화도 자주 한다. 밖에서 아들 전화를 받으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연인하고 통화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다. 아빠를 닮았다”라고 살가운 아들임을 칭찬했다. 이에 김강우는 “아버지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버지가 술, 담배도 안 하시고 5시가 되면 곧장 집으로 오셨다. 집안일도 남녀 구분 없이 다 같이 했다. 그래서 다른 집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강우의 아버지가 아들의 연기 인생 25년 동안 모아온 기사 스크랩북이 공개되며 울컥함을 안겼다. 이를 지켜보던 ‘편스토랑’ 식구들은 “사랑꾼 심은 데 사랑꾼 난다”라고 연신 탄복하며 부자의 사랑꾼 DNA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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