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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가잘레와 캐슬린 김의 ‘리골레토’ㅡ솔 오페라단의 창단 20주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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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8 09:13:36 수정 : 2025-09-18 09:13:35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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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리골레토’. 궁정 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 그리고 방탕한 만토바 공작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명적 비극을 통해 권력과 욕망, 부성과 복수의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그려낸다. 리골레토는 궁정에서 공작과 함께 귀족들을 조롱하다 원한을 사고 저주를 받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숨겨 키운 딸 질다는 공작의 유혹에 넘어가서 납치된다. 리골레토는 자객을 고용해 공작을 죽이려 하지만 질다가 대신 희생된다. 질다가 공작에게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그리운 이름(Caro nome)’, 그리고 공작이 술집에서 여성의 변덕을 경쾌하게 노래하는 ‘여자의 마음(La donna è mobile)’이 특히 유명하다.

 

리골레토로 열연중인 알베르토 가잘레. 솔 오페라단 제공·Teatro Pérez Gadós

솔오페라단이 창단 20주년 기념작으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주인공 리골레토는 알베르토 가잘레와 강형규가 맡는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바리톤 가잘레는 라 스칼라, 빈 국립오페라, 아레나 디 베로나 등 유럽 주요 극장에서 70여 개의 배역을 소화한 베르디 스페셜리스트다. 특히 강렬한 무대 장악력과 탄탄한 성량으로 리골레토의 비극적 인간상을 깊이 있게 그려왔다. 강형규는 국립오페라단과 해외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바리톤.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질다 역에는 캐슬린 김과 나탈리아 로만이 출연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스타 소프라노 캐슬린 김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기교 넘치는 콜로라투라와 맑은 음색으로 주목받아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사랑에 눈먼 순수한 소녀 질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더블 캐스트인 몰도바 출신 소프라노 나탈리아 로만은 베로나 아레나와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며 드라마틱한 해석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만토바 공작 역을 맡은 테너 박지민은 로열 코벤트가든과 BBC 프롬스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 자리매김한 차세대 성악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매혹적이면서도 방탕한 공작의 이중적 면모를 표현한다. 또 다른 캐스트 김진훈은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강한 카리스마와 유려한 발성으로 주목받아온 테너다.

 

막달레나에는 브라질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안나 빅토리아 피츠와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에서 스메랄딘 역을 맡아 열연한 김가영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손철호, 박의현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 정민근무용단이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출은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김숙영이 회전 무대와 영상 맵핑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구현한다. 지휘는 이탈리아 출신의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맡는다. 카이로 심포니와 자그레브 국립극장 예술감독을 역임한 그는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해온 지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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