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9% “AI 인재 필요”
도전정신·창의성도 꼽아
51% 신입보다 경력 선호
CJ그룹 디지털 전환 강화
AI 엔지니어 등 공개 채용
‘파격 성과’ SK하이닉스는
설계·소자 등 세자릿수 뽑아
주요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채용 트렌드는 인공지능(AI)·소통 역량·직무 전문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채용 시 AI 전문 인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아울러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경력 지원자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경제계 소통플랫폼 ‘소플’을 통해 500여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하반기 기업의 채용 트렌드 조사’(복수응답)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업이 채용 시 따지는 자질로 ‘AI 역량을 고려한다’는 답변이 69.2%에 달했고, 이어 ‘소통·협업 능력’(55.4%), ‘직무 전문성’(54.9%) 등 순이었다. 이 밖에 기업들은 △도전정신·문제해결능력(25.8%) △창의성·혁신 역량(25.0%) △실행력·주도성(20.8%) △윤리의식·신뢰(19.0%) △글로벌 역량(6.8%)을 따졌다.
AI 전문인력에 대한 기업 선호도 역시 높았다. 기업의 69.4%는 “AI 전문 인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필요한 AI 인재 유형으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인재(31.6%), AI를 활용해 서비스나 업무 방식을 기획·운영할 수 있는 인재(25.9%), AI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인재(15.8%) 등이 꼽혔다.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는 현상도 재확인됐다. 응답 기업의 51%가 “채용 시 경력직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입을 선호한다”고 밝힌 기업은 10.3%에 불과했다. “신입과 경력을 모두 비슷하게 선호한다”는 기업은 38.7%였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이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어 하반기 인재의 핵심 키워드도 단연 AI인 듯하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관찰해 산업 부문의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은 올해 채용에서 AI, 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를 전략적으로 강화하며 관련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날 CJ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함께할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24일까지 △비즈니스 시스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총 10개 분야에서 채용이 이뤄진다. AI 엔지니어는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AI 기술 개발과 자연어 기반 AI 솔루션 서비스화, 에이전트 기반 응용 서비스 개발을 맡는다. 데이터 엔지니어는 CJ그룹 계열사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품질과 보안을 관리한다. 채용 단계에서 AI 기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최근 파격적인 성과 보상안이 알려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22일부터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산 SK하이닉스는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분야 등에서 총 세 자릿수 규모를 뽑는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상대로 SKCT(인적성 검사)와 신설될 AI 기반 화상 인터뷰 ‘A! SK(AI Interview with SK Hynix)’를 치른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97.4%가 “노동 관련 제도의 변화가 채용 계획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주요 이슈로는 주 4.5일제(29.3%), 정년연장(26.7%), 노란봉투법(25.8%), 포괄임금제 폐지(15.5%)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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