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ve Treasure Island의 약칭으로, 다섯 개의 보물섬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이밴드 ‘FT아일랜드’는 2007년 6월 5인조로 데뷔해 벌써 18주년을 맞은 고연차 그룹이다. 데뷔 초 같은 소속사인 ‘씨엔블루’와 함께 가짜 밴드라는 소리를 들으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록 가수로 성장해 대중과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FT아일랜드’는 5인조로 시작했지만, 현재 리더인 메인보컬 이홍기를 필두로 서브보컬이자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는 이재진, 드럼을 맡고 있는 최민환의 3인 체제로 변모했다. 최종훈이 2019년 3월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되며 탈퇴했고, 원년 멤버인 오원빈이 2009년 탈퇴하며 합류했던 송승현 또한 2019년 12월 탈퇴를 선언하며 현재의 3인조가 됐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금의 자리에 선 ‘FT아일랜드’가 최근 뜻밖의 소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다름 아닌 탈퇴 멤버 송승현의 근황이 대중에게 놀라움을 안긴 것.

1992년생으로 ‘FT아일랜드’ 합류 당시 불과 17살이었던 송승현은 가수 활동 병행과 함께 뮤지컬 ‘잭 더 리퍼’, ‘섬머스노우’, ‘삼총사’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후 웹드라마 ‘수사관 앨리스 시즌2’, 연극 ‘여도’에 출연해 연기 필모를 쌓았으며 ‘FT아일랜드’ 탈퇴 이후 아예 배우로 전향해 연극 ‘잃어버린 마을’과 웹드라마 ‘오 나의 어시님’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2024년 2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8일 비 연예인 여성과 돌연 결혼한 후 미국으로 이민 길에 올랐다.
이렇게 연예계에서 종적을 감춘 그가 최근 미국에서의 색다른 근황을 알려 화제가 되고 있다. 송승현은 지난 9월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요식업자로 변신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글을 통해 “15년간의 연예계 활동을 마치고 뉴욕으로 넘어온 지 1년이 지났다”라면서 현재 국밥집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는 장인의 순두부 가게에서 밑바닥부터 경험하며 눈물의 시간을 견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단단히 준비하고 도전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면서 닥치는 대로 부딪쳐 일하면서 자신이 연예인 시절 얼마나 거만했는지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단 몇 시간 만에 엄청난 금전을 누리던 때와 달리 매일 육체적인 노동을 하고,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문득 돌아보니 어느새 몸도 마음도 정신도 강해져 있었다. 그동안 모아온 돈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한다. 이제는 내가 하는 일이 진심으로 좋고 행복하다”라며 작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카메라 앞에서 기타 치고 노래하고 연기하던 내가 이제는 나만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는 중이다”라고 소회를 풀며 “버틸 수 있고 잘 될 자신이 있다. 나는 강해졌다. 더욱 겸손하고, 또 한 번 더 겸손할 줄 아는 국밥집 사장이 되겠다”라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각오를 다졌다.
송승현이 전한 진심에 뮤직비디오 감독 이사강은 “에고 몰랐었네. 너무 대단하다!”라는 댓글을, 탤런트 김민서는 “너무너무 멋지다”, 동료 가수 효야는 “멋있다!!!!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 가게 일 도우러 갈게”라는 댓글을 남기며 그를 응원했다.
팬들 또한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이다. 앞으로도 힘내길”, “그동안 고생 많았다. 꼭 성공할 거다”, “도전하는 용기가 멋지다. 언제나 응원하겠다”, “1년 동안 잘 해냈고 앞으로도 잘될 거다”, “방송에서의 모습이 그립지만 새로운 걸 도전하는 송승현도 존경스럽다” 등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아직 33세로 창창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송승현. 실패와 도전 끝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그의 패기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