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규제 개선 논의 창구 역할…K푸드 확산 앞장”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협회 본사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복잡한 수출 인증·통관 절차와 국가별 규제 차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해외 안전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샘표식품 대표이사인 박 회장이 지난 7월 신임 회장 취임 후 나선 첫 공식 석상이다.

협회는 내년도 사업 목표로 K푸드 확장과 규제 개선을 내세웠다. 박 회장은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가해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한국 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K푸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상생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협회 주도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해 회원사 9개사의 예산 지원을 받아 중소 협력사의 보건·안전 분야 등을 포함한 ESG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과 회원사가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넓히고, 이사회에 이들 기업 참여를 확대해 다양한 요구와 현실을 담아내는 이사회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규제 개선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협회 차원에서 정부와 논의해 식품산업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창구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 규제를 엄청나게 했는데 이번 정부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며 “원자재 가격부터 인건비, 전기료도 오른다. 그런데 기업들이 계속 적자를 보면서 운영할 수는 없지 않나. 한두 해 내릴 수는 있어도 계속 그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업계에서 잇따르는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선 “기술적인 것만 가지고는 산업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안전이 중요하다는 마인드를 집어넣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그는 샘표식품의 사례를 언급하며 “1986년 준공된 공장의 소방 설비를 최신 기준에 맞게 교체하는 데 3년이 걸렸다. 담당 직원들은 간장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안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비 교체 후 직원들 마인드가 바뀌어서 이제는 법에 규정된 내용이 아니어도 선제적으로 설비 교체를 하자고 한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이외에도 △식품안전 위기 대응 체계 확립 △안정적 원료 수급 체계 관리 △국내외 사회적 기여 확대 등을 중점 과제로 내걸었다.
박 회장은 “협회는 식품산업계가 직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소통으로 업계와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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