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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암살범 체포에도… 커지는 의구심

입력 : 2025-09-14 20:00:00 수정 : 2025-09-14 21:38:41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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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 검거
정치성향 극좌 예상 깨고 ‘보수’로 추정
살해동기 논란… 극우 내부 갈등 의혹도

미국 극우 청년운동가 찰리 커크의 살해 용의자가 체포됐지만 사건을 둘러싸고 미 사회 전반에 혼란이 더 확산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유타주의 수사당국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사진)을 전날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로빈슨이 지인에게 커크 암살 사실을 털어놨고, 그 지인이 지역 보안관에게 신고하면서 검거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 AFP연합뉴스

용의자 체포 이후 잦아들 것으로 보였던 혼란은 오히려 더 커지는 모양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 “커크 살해 사건 용의자가 당국에 의해 공개됐음에도 그의 신원과 동기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으면서 격화된 미국 정치계의 논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극우성향 정치계 인사들이 극좌계열 정치운동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정작 체포 이후 드러난 로빈슨의 정치적 배경은 ‘보수’에 가까운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알에 적힌 반파시즘적 문구로 인해 일부는 로빈슨의 정치 성향이 좌파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로빈슨 가족은 구성원 모두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라고 전했다.

 

당초 “범인이 좌파 이념에 경도돼 있었다”고 발표한 유타주 당국도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추가 세부사항을 내놓지 않고 있고, FBI도 관련 논평을 거부하며 온라인 등에서는 이번 사건이 좌우 갈등이 아닌 극우 진영 내부 갈등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로빈슨이 ‘그로이퍼’라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로이퍼는 미 극우 진영에서도 가장 극단적 성향으로 꼽히는 백인민족주의 집단으로, 커크가 지나치게 온건한 자세로 좌파 진영과 타협한다고 공격해왔다. 그로이퍼를 이끄는 사회활동가 닉 푸엔테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과 그로이퍼가 “누명을 쓰고 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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