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나흘째 현·선물 순매수
추가 상법 개정發 낙관론 확산
일각 “美 경기 불확실성 악재”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11일 개장하자마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정책 기대가 남아 있는 만큼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0.90%) 오른 3344.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3314.53)을 하루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지수는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문을 연 직후 3344.70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 역시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으로 하방압력이 거세지면서 오전 10시 53분쯤 3311.86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코스피는 종일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장중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갈아치우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024억원과 8045억원을 순매수하며 쌍끌이로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홀로 1조13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10% 오른 7만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31만5000원까지 올라 직전 연고점(30만6500원)을 경신했던 SK하이닉스도 0.99% 오른 30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2.79%), 삼성바이오로직스(0.1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3%), HD현대중공업(2.58%), 현대차(1.13%), 기아(0.57%), 셀트리온(1.36%), 한화오션(1.72%), 신한지주(0.44%) 등이 올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높았던 한국 정부의 정책 입장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여 지수 레벨은 연말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분위기가 워낙 좋은 상황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증시 상승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고점 부담과 미국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산재한 점도 우려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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