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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심해진 ‘슬램덩크 성지’ 관광 공해…가마쿠라시 대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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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1 10:30:04 수정 : 2025-09-11 10:30:03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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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 인증샷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해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시당국이 대책 모색에 나섰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전했다.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가마쿠라는 인구 약 17만명이 사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이다. 대불과 에노시마 등으로 유명한데,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이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연간 1594만명이 찾았을 정도.

코코마에역 앞 바닷가. 세계일보 자료사진

관광공해(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날로 심해지는 곳은 가마쿠라코코마에(鎌倉高校前)역 앞 철길 건널목. 뒤쪽으로 사가미만 바다가 펼쳐진 경치 좋은 곳으로 에노시마 전철(에노덴)이 통과할 때면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슬램덩크 주인공 강백호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열차가 통과하기를 기다리는 애니메이션판 오프닝 속 장면을 똑같이 연출하기 위해 너도 나도 차도에 난입하기 때문이다.

 

가마쿠라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에노덴 측과 협력해 2017년부터 이곳에 경비원을 배치했다. 지난해부터는 1명을 늘려 총 2명이 관광객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차를 타고 와 일시 정차한 뒤 사진을 찍고 가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 일방통행 길이어서 뒤따르던 차들이 연신 경적을 울리는 소음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마쓰오 다카시 가마쿠라 시장은 지난달 말 현지사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흰색 번호판이 달린 자가용으로 불법 택시 영업을 하는 ‘시로타쿠’나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승합차량의 일시 정지가 교통 방해가 되고 있다”며 “최근 몇 개월 사이 국면이 바뀌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마쓰오 시장은 “주의를 주면 오히려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매우 감정적이 돼 버렸다”며 강력한 대책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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