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고] 세계를 춤추고 노래하게 할 ‘서울아레나’

관련이슈 기고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5-09-10 22:53:37 수정 : 2025-09-10 22:53:3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얼었던 땅이 갈라지면서 새싹이 돋아나듯이 도봉구 창동 중랑천 개울가에 ‘K팝 메카 서울아레나’의 골조가 땅 위로 힘차게 솟아올랐다. 건물의 1층 뼈대가 조립되어 올라가기 시작했으니 내년 봄쯤에는 지붕이 씌워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아레나’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하시는 시민이 많을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서울 동북부는 그동안 특화된 문화시설의 사각지대였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등 자연 문화유산의 빼어남 때문에 도시 문화시설에 대한 갈증이 상대적으로 덜했을 수도 있다. 공공교통의 교차로인 창동에 세계인의 가슴을 설레게 할 ‘서울아레나’를 아름다운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동쪽으로는 주변 산에서 발원된 실개천이 중랑천으로 모여 스치고 지나간다.

후년 상반기에 개관하는 ‘서울아레나’는 천변을 따라 함께 흘러내려 가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만들어진 수변공원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이 물가에 앉아 노을과 함께 펼쳐지는 공연을 북한산과 도봉산을 배경으로 바라보면서, 흘러나오는 리듬에 맞추어 강물처럼 어깨춤을 추게 할 것이다.

아레나 주변은 수변 양쪽을 자유롭게 보행으로 오고 갈 수 있도록 기존 도로에 보행로를 확장하고 별도의 ‘서울아레나교’라는 보행교를 만들어 평상시에도 중랑천이 주민 일상생활의 중심 휴식 공간이 되도록 만든다.

세계인을 춤추고 노래하게 할 ‘서울아레나’는 1만8000석에 입석까지 총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팝 전문 공연장으로 탄생한다. 아레나 외에 최대 7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중형공연장(2000석), 전시박물관까지 만들어져 공연이 펼쳐지면 최대 270만 정도의 세계 한국문화(K-culture) 추종자들이 이곳으로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아레나’는 단순한 K팝 공연장이 아니라 세계인이 열광하는 진정한 한국문화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장은 평소에도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공연장 아래층은 출연한 이들의 의상에서 소품까지 보고, 사고, 기념으로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으면 아레나 북측에 있는 전시박물관을 찾아 다양한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고, 공연장 밖으로 나와 외부 회랑을 따라 중랑천 수변으로 다가가면 넓은 테라스가 수변에 직접 닿을 수 있도록 이어져 있다. 이어진 물가에서는 야외 공연과 수변 정원의 또 다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서울이 얼마나 풍부한 자연경관을 가졌는지는 물길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길과 야외무대, 정원 등을 산책하면서 반복해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이렇게 서울아레나에서 경험하는 한국의 감성문화를 세계인은 평생 기억하고 추억할 것이며 떠나면서도 다시 방문할 기대감에 즐거워할 것이다.

내년 초, 2027년 상반기에 열릴 개막 공연을 위한 기획이 시작되면 서울아레나의 공연은 이미 막이 오르게 된다. 세계를 춤추게 할 창동의 서울아레나가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을 세계인과 함께 서울 시민이 지켜볼 것이다.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오피니언

포토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임지연 '매력적인 미소'
  • 손예진 '해맑은 미소'
  • 신예은 '단발 여신'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