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항에서 출항한 크루즈를 타고 일본 쿠시로에 도착한 강원도 대표단이 9일 북해도 공직자들과 만나 우호협력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의견을 교환했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크라운 플라자 호텔 쿠시로에서 ‘강원특별자치도-북해도 특별자치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표단 단장인 손창환 도 글로벌 본부장을 비롯해 엄윤순 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 이동희 도 해양수산국장, 배상요 속초시 부시장, 강성구 강원관광재단 본부장, 황재득 도 소상공인경제특별보좌관, 김필수 도 관광수산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북해도에서는 무라키 다이스케 북해도 쿠시로 종합진흥국 지역창생부장, 마쓰모토 나오야 북해도 쿠시로 종합진흥국 지역창생부 지역정책과장, 쇼지 키요히코 쿠시로단기대학 교수 등이 나왔다.

손 본부장은 개회사에서 “강원도는 2023년 특별자치도로 출범했다. 2006년부터 특별구역으로 선정된 북해도는 특별자치도 선배”라며 “두 지역은 공통점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원도하면 감자를 떠올린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감자하면 북해도”라며 “두 지역은 한국과 일본의 최대 산림지역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산림 비율은 82%, 북해도 산림비율은 71%다.
손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에서, 일본은 1972년 삿포로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점도 같다. 두 도시가 내국인들에게 여름휴가지로 가장 선호되는 지역이라는 점, 지역을 상징하는 새가 두루미라는 점도 같다”고 친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북해도는 정부로부터 권한이양과 함께 재정 우대를 받는다고 한다”며 “북해도의 좋은 제도를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엄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도시인 쿠시로에서 이번 세미나가 열린 점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강원도와 쿠시로는 양국에서 최고 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주산지”라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강원도 감자와 옥수수 생산량은 35.4%, 30.8%로 전국 1위다. 북해도 감자, 옥수수 생산량은 81%, 36.8%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사과 인기가 높다는 점도 같다.
엄 위원장은 “세미나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며 “강원도와 북해도 두 지자체간 번영과 발전을 염원한다”고 축하했다.
의회 일정으로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츠루마 히데노리 쿠시로 시장은 축전을 보내 미안함과 동시에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미나는 임재영 강원연구원 혁신경제부장이 ‘강원특별법 시행 1년 성과와 과제’ 주제발표로 시작됐다. 임 연구원은 농업·산림·환경·군사규제 해소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쇼지 키요히코 쿠시로단기대학 교수가 ‘북해도 도주제 추진 경과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를 들고 연사로 나섰다.
쇼지 교수는 “도주제 실험은 개벌안건에 대한 규제개혁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포괄적 이양이나 조례를 통한 중앙규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영역보다는 정치영역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해도는 일본 광역 행정구역인 도도부현 중 단 하나뿐인 도(道)에 해당하는 보통지방자치단체다. 2006년부터 ‘도주제(道州制)’라는 특별구역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일 속초항에서 출발한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는 6박7일간 일정으로 무로란, 삿포로, 쿠시로, 하코다테 등 일본 주요 기항지를 방문, 관광 활성화와 교류 협력을 모색한다. 크루즈에는 도민 크루즈 체험단 200명이 동행해 실제 여행 만족도와 개선점 등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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