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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해안 경계 대책 시급… 중국인 6명 보트 타고 460㎞ 서해 건너 제주 밀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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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9 15:10:41 수정 : 2025-09-09 17:56:59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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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틈타 경계 허술한 곳으로 상륙한 듯
2023년 의경 폐지 후 제주 해안초소 6곳만 운영
1명 검거…브로커 통해 제주 도착 후 뿔뿔이 흩어져
경찰 “TOD 적극 활용…해안 3중 감시 체제 강화”

제주 서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고무 보트가 중국인들의 밀입국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제주 해상과 해안 경계가 뚫렸다는 지적이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서귀포시의 한 모텔에서 40대 중국인 A씨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9일 밝혔다.

해경과 경찰 등 관계자들이 지난 8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이날 오전 발견된 고무 보트를 조사해 인양하려 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90마력 엔진이 설치된 고무보트를 타고 8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선으로 약 460㎞ 떨어진 거리를 고무보트로 이동한 것이다.

 

A씨는 자신을 포함한 중국인 6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돈을 벌기 위해 밀입국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함께 탄 중국인은 모두 남성으로, 서로 모르는 관계이며 돈을 벌기 위해 각자 수백만원을 내고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했다는 진술이다.

 

A씨는 불법 체류로 추방당한 전력이 있어 정상 경로를 통해 한국에 입국할 수 없기 때문에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7년 10월 무사증으로 제주도에 입도한 뒤 불법체류하다 2024년 1월 18일 자진 신고해 추방된 바 있다.

 

경찰은 A씨가 긴급체포될 당시 객실에 있던 불법 체류자 신분의 50대 여성도 현행범 체포해 출입국 외국인청으로 인계했다.

 

A씨는 해당 여성이 과거 제주에 있을 때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였으며, 중국 소셜미디어인 위챗을 통해 연락했다고 진술했다.

 

A씨와 함께 온 중국인들은 모두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뿔뿔이 흩어졌다.

 

경찰과 해경 등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밀입국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나머지 중국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제주 해경은 8일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에서 미확인 고무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 확인한 결과 90마력 엔진이 설치된 고무보트에는 용량이 다른 유류통 12개와 구명조끼 6벌, 포장지에 중국어가 표기된 빵을 비롯한 비상식량, 낚싯대 등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에는 조종간과 위성항법장치도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해상과 해안은 해군과 해경, 육경 해안경비단이 철통처럼 지키고 있다고 하지만, 이처럼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이나 적의 침투 목적의 경우 속수무책으로 뚫릴 수밖에 없다는 사례로 남게 됐다.

 

제주도 해안선 경계와 순찰, 작전은 제주경찰청 해안경비단이 맡고 있다. 

 

그런데 2023년 의무경찰 폐지 이후 도 전역에 있던 해안경계초소는 대부분 사라졌다. 해안경계의 무인화·과학화를 위한 열영상감시장비(TOD) 설치 등 지능형 해안경계시스템을 구축해 현재는 6곳(제주시 용담·한림읍 금릉·구좌읍 행원,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 항망대·토평·표선면 하천)만 각각 8∼10명씩 해안 경계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 밀입국 루트로 이용된 한경면 지역은 초소가 없다. 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야간에 해무를 틈 타 경계가 허술한 곳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경찰청은 “이동식 열영상감시장비를 취약시간대 적극 활용하고 예상 침투로에 고정관찰 요원을 배치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해군, 해경, 경찰 등 3중 감시 체제를 강화하겠다”고 해안 경계 강화 대책을 내놓았다. 

 

한편, 인천에서도 지난 3월 30마력 엔진이 설치된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을 시도한 중국인 남녀 2명이 붙잡힌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7일 오후 6시쯤 중국 산둥성 룽청시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항한 뒤 20시간에 걸쳐 234㎞를 항해해 이튿날 인천시 옹진군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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