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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두 공무원이 일군 행정 혁신…‘서무실록’의 기적 [지방자치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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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9 14:14:22 수정 : 2025-09-09 14:14:21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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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행정의 비효율과 고통을 손쉬운 앱 프로그램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행정 업무 온라인 매뉴얼 ‘서무실록‘을 개발해 행정 혁신의 전국적인 모델로 만든 전북 군산시청 디지털정보담당관실에 근무하는 권영 주무관(40)과 이정민 주무관(25·여)은 9일 “정기 인사 때마다 제대로 된 인수인계 없이 업무가 주어지다 보니 막막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민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게 서무실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자체 행정 업무 온라인 매뉴얼 ‘서무실록‘을 개발해 행정 혁신의 전국적인 모델로 만든 전북 군산시청 디지털정보담당관실 소속 권영 주무관(왼쪽)과 이정민 주무관.

‘서무실록’은 행정의 기초인 ‘서무’와 시대를 기록하는 ‘실록’을 합친 말로, 두 공무원이 지난해 11월 개발한 온라인 업무 매뉴얼이다. 회계 지출과 복무 처리, 공문서 작성, 사업자번호 자동 검색 등 자동화 기능을 갖춰 반복적이고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간편하게 정리해 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업무를 신속히 처리해 보다 창의적인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업무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앱 설명서(매뉴얼)이 단순한 업무 편람을 넘어 공무원 사회의 막막함과 고충을 해결해 주는 디지털 동반자가 됐다. 그동안 지자체 등 공직에서 업무 매뉴얼을 책자형으로 만들어 활용케 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정보통신기술(ICT) 시대 변화에 부응해 앱으로 만들어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서무실록은 누적 방문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조회 수 8만건, 재방문자는 4000명을 기록해 전국 공무원들의 필수 업무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업무가 바뀌는 정기 인사철에는 신규·전입 직원들이 몰려드는 패턴을 보이며, 접속 지역도 전국으로 확산됐다. 하급 공무원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행정 혁신의 전국적 모델로 성장해 서무실록은 이제 군산시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공유재가 됐다.

권영 주무관은 원래 서울의 IT기업에서 웹 개발을 담당하던 10년 차 개발자였다. 고향 군산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직에 뛰어든 지 5년, 그는 행정 현장에서 반복되는 비효율과 고통을 직접 체감했다. “인사 이동철마다 들리는 건 고요한 비명뿐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인수인계의 부재와 업무 과부하는 공직사회 공통의 고민이었다. 타 지역이지만,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한 신규 공무원의 소식은 그에게 큰 충격을 줬다.

 

권 주무관은 “공무원도 시민이자 누군가의 가족인데, 더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서무실록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정민 주무관은 지난해 임용된 새내기로, 선배 권 주무관과 뜻을 모아 인공지능(AI) 기반의 협업형 업무 매뉴얼 ‘서무실록’을 만들었다.

 

개인의 기록에서 시작된 서무실록은 곧바로 동료들의 공감을 얻으며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들의 노력은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동료를 향한 신뢰와 자발적 참여에서 출발한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군산시는 지난해 적극행정 최우수상을, 올해는 행정안전부 혁신평가 우수기관 선정을 받았다.

 

두 주무관은 “최고의 대민 서비스는 최적의 업무 환경에서 나온다”며 입을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신을 접목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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