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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골프장서 숨진 女캐디…풀숲에 숨어있던 전남편 [사건 속으로]

입력 : 2025-09-07 07:05:00 수정 : 2025-09-07 09:35:33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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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男, 거제 골프장 작업자로 ‘위장 잠입’
사실혼 관계였다 결별한 50대女 흉기살해

경남 거제의 한 골프장에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다 헤어진 전처를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골프장 작업자인 것처럼 위장해 숨어있다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 5일 오전 경남소방본부 소속 구급대원들이 거제시 한 골프장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당시 자해한 50대 피의자 A씨와 심정지 상태인 피해자 B씨에게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7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35분쯤 거제시 한 골프장에서 전처인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자신의 배를 찌르는 등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목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사망했다.

 

A씨는 범행 당일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B씨가 캐디로 일하는 골프장을 찾아갔다. A씨는 골프장 잔디관리사인 것처럼 옷을 입는 등 위장해 필드에 들어섰다.

 

근처 풀숲 사이에서 숨어있던 A씨는 다른 손님들의 라운딩을 돕던 B씨가 손님들을 카트에 태우고 홀에 도착하자 다가가 수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경기가 진행 중이라 현장 목격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년간 동거하며 사실혼 관계였다가 지난 7월 헤어져 따로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무직인 A씨가 피해자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가족이나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른바 ‘관계성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살인범죄 5건 중 1건이 교제폭력 등 친밀관계 범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살인(미수)사건 1920건 중 372건이 관계성 범죄에서 파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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