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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났네, 경사났어” 합천서 3번 쌍둥이 소 출산한 어미소 ‘우숙이’

입력 : 2025-09-04 14:37:01 수정 : 2025-09-04 14:37:00
합천=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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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이번에도 쌍둥이 소를 출산했네. 경사났네. 경사났어~우숙아 고생했어. 고맙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쌍백면 이순호(55)씨가 운영하는 한우농가에서 “음메에에~” 어미소 울음소리가 울렸다.

 

3번이나 쌍둥이 소를 출산한 어미소 우숙이와 쌍둥이 소, 우숙이 주인 이순호씨. 본인 제공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86개월 된 ‘우숙이’가 수송아지를 출산했다.

 

이날 우숙이가 출산한 소는 1마리가 아니었다. 10여분 뒤 우숙이 뱃속에 있던 또 다른 수송아지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쌍둥이 소를 출산한 것인데, 이런 사례는 매우 보기 드물다.

 

이씨 한우농가에는 115마리 소가 있는데, 쌍둥이 소 출산은 우숙이가 처음이다.

 

그런데 우숙이가 쌍둥이를 출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지역 사회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우숙이는 2022년 처음 암송아지 세쌍둥이를 출산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도 암송아지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 수송아지 쌍둥이를 출산한 것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공기업 은퇴 후 10년 전부터 대를 이어 이 한우 농가를 맡아서 운영 중이다.

 

이씨는 “50년 동안 한우를 수천마리 넘게 키우셨던 아버지도 쌍둥이 소를 출산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하실 정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그런데 3번이나 쌍둥이를 출산했으니 우숙이가 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하지 않느냐”라며 반색했다.

 

우숙이는 이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성함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이씨는 처음 우숙이가 세쌍둥이 소를 출산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암송아지를 출산한 뒤 집에 가서 쉬고 있다가 나중에 축사에 가서 확인해보니 송아지가 2마리나 더 있어서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다 보니 갓 태어났을 때 생시체중이 전국 평균 체중인 25㎏보다 낮아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건강히 자라 어미소가 됐다.

 

이렇게 큰 세쌍둥이 중 한 마리는 다시 쌍둥이 소를 출산해 동네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번에 태어난 쌍둥이 수송아지도 젖을 잘 먹으며 무럭무럭 크고 있다. 지금은 우숙이도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산후 회복 중이다.

 

이씨 역시 우숙이의 쌍둥이 출산 비결이 궁금하다고 했다.

 

군은 이번 쌍둥이 소 출산은 합천한우의 건강성과 번식력, 품종 관리의 우수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희귀한 쌍둥이 송아지 출산 소식은 군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해주는 소식”이라며 “군에서도 합천한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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