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3차 지명위… 연내 개통 난망
인천 중구와 서구를 잇는 제3연륙교가 공식적 명칭 없이 올 연말 개통될 처지에 놓였다. “내 지역 이름을 달겠다”면서 한 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섰던 인접 중구·서구 두 지자체가 인천시에 다시 심의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3연륙교의 명칭을 정할 ‘제3차 지명위원회’가 이달 17일 개최될 예정이다. 앞서 2차 지명위원회는 지난 7월28일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의결했지만 지난달 5일 중구, 이달 1일 서구에서 각각 불복 의사를 밝혔다.
청라하늘대교는 인천경제청이 시민 대상으로 중립 공모를 거쳐 올린 안 가운데 하나다. 시는 두 지역의 상징성을 결합해 ‘청라’와 ‘하늘길’ 이미지를 동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중구는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를, 서구의 경우 ‘청라대교’, ‘청라국제대교’를 각각 제안한 바 있다.
두 자치구는 시 발표 직후에 불편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청라하늘대교는 청라 지명만을 반영해 영종 주민에게 불합리하다”며 “인천공항을 향하는 ‘하늘길’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영종하늘대교’가 인천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범석 서구청장도 입장문을 내고 “두 단어가 더해지면서 여러 약칭으로 불릴 수 있는 혼란 가능성이 가중됐다”면서 “명확성, 상징성, 이용자 편의성 등 다방면을 고려할 때 당연히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맞섰다.
향후 3차 지명위원회에서도 제3연륙교 명칭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땐 국가지명위원회로 공이 넘어간다. 앞서 국가지명위가 고덕토평대교를 결정할 때 4개월가량 걸린 점을 고려하면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해상교량은 자칫 연내에 명칭 확정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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