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자측 “인사청문회서 입장 밝힐 것”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교사 시절 성적이 떨어졌다고 우는 여학생의 뺨을 때렸다고 밝힌 인터뷰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음주운전, 논문 표절 등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며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 후보자는 2014년 2월 한 지역 유튜브 채널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우리 반에 늘 전교 1등을 하던 여학생이 한 시험에서 전교 12등을 했다. 성적표를 나눠주는데 학생이 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교 12등이 울면 13등은 더 크게 울고 꼴찌 한 애는 죽으라는 말이냐. 나도 모르게 화가 나 어린 여학생 따귀를 때렸다”며 “때리고 나서 아차 싶었지만 어쨌든 때렸다. 그 아이는 이후 나를 싫어했다”고 언급했다.
최 후보자는 1981년 3월 대천여중 교사로 발령 난 후 벌어진 일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그 학생이 교사가 된 후 찾아왔다. ‘저 선생님 오래 미워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때렸는지 이해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용서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학생 인권을 강조해 온 최 후보자의 행보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12월 최 후보자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며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 회견문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후보자는 이외에도 음주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지만, 세종시교육감 시절 음주 운전을 한 교사와 교육청 공무원을 징계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가 교육감을 지냈던 2021년~2025년 7월 세종시교육청이 음주 운전으로 교사와 교육청 공무원에게 정직이나 강등 징계를 내린 경우는 총 10건이었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 운전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87%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 수준이었다.

최 후보자가 2006년 목원대 석사 학위 논문에 출처 표기 없이 언론 기사 내용을 그대로 베껴 쓴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각종 막말과 정치 편향적 발언을 쏟아낸 것도 자질 논란을 부추겼다. 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검찰의 칼춤’이라고 했고,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법 살인’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한 바 있다.
관련 논란이 커지자 최 후보자 측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전혀 운전을 하지 않고 있다”, 논문표절 의혹엔 “논문이 연구 윤리 관련 구체적 기준이 정립되기 이전인 2006년에 작성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최교진 임명 시 정권 몰락을 자초할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임명을 강행하는 분위기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지명 철회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개최한다. 현재 세종시교육감인 최 후보자는 2일자로 교육감직을 사임하고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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