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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건강 위해 오후 4시부터 회사 커피 금지’ 공지…무슨 일?

입력 : 2025-09-01 13:49:34 수정 : 2025-09-01 13:49:34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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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서 오후 시간대 회사 내 커피머신 사용을 금지했다. 직원들의 수면 건강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직원들은 반발했다. 

 

한 남성이 테이크아웃 커피를 손에 들고 걸어가고 있다. 한 회사에서 오후 4시 이후 커피 이용을 금지해 직장인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후 4시 이후 사무실 커피 금지. 이게 가당키나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금일부로 임직원 건강 증진 및 수면의 질 향상을 위해 오후 4시 이후 탕비실 커피머신 사용을 금지합니다’라는 전사 공지 메일을 배포했다. 

 

글쓴이는 “야근이 아예 없는 회사도 아니고, 적어도 구성원의 10분의 1은 일주일에 서너번씩 야근을 한다”며 “ 그게 아니어도 한두 시간 더 일하고 퇴근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우리의 피로도는 어떡하라는 건지”라고 걱정했다. 이어 “벌써 오후 4시 전에 마실 마지막 커피를 쟁여두려고 눈치 싸움 중”이라며 “커피머신이 층마다 두개씩이라 4시 직전에 받아 놓으려면 20분 전부터 줄 서야 할 기세”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어차피 커피 없으면 일 못 하는 우리네들은 탕비실 커피 못 마시면 다들 자기 돈으로 밖에 나가서 사 마실 거 뻔하다”며 “직원 건강이라는 명분으로 회사 비용 아끼는 게 아닌가”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수면의 질 생각하면 그냥 4시에 퇴근시켜주는 게 더 좋지 않나”며 “오후 4시 이후에는 디카페인만 마시라고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회사가 직원 커피 마시는 것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면 안 된다”, “건강 챙긴다는 이유 댈 거면 커피 말고 몸에 좋은 음료를 두면 되는 것 아니냐”, “직원 수면 질을 생각하면 야근을 근절시켜라” 등 글쓴이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회사 결정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짜 커피 바라지 말고 먹고 싶으면 자기 돈 내고 먹으면 된다”, “회사가 진짜 직원 생각해서 그런 것을 꼬아서 볼 필요는 없다”, “월급루팡이 있든지, 회사도 다 이유가 있을 것” 등의 반응도 있다. 

이번 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사랑’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커피는 직장인에게 물과 다름없이 매우 가까운 존재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컵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였다. 아태 지역 평균 소비량은 57컵과 비교된다. 

 

한 회사에서 수면 건강을 오후 4시 이후 탕비실 커피머신 이용을 금지해 직장인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2019년 직장인 커피 소비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들은 하루 평균 2잔의 커피를 마신다. 2잔이 31.2%로 가장 많았고, 3잔도 21.8%나 있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로는 △‘잠을 깨기 위해서’(25.6%) △습관적으로(20.7%) △동료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15.5%)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12.9%) 등이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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