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초고가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가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원베일리 전용면적 101.97㎡(20층)가 지난 6일 82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직전 거래 가격(61억5000만원)보다 15억6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발표 이후에도 초고가 단지에서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비사업·인프라·한강 조망…반포, 강남에서도 특별한 이유
반포 일대의 가격 랠리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고됐다. 지난달 2일 같은 단지 전용 116.95㎡(23층)도 92억원에 손바뀜하며 고가 거래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반포는 정비사업 속도가 빠르고, 한강 조망권·대규모 공원·학군·대형병원 등 인프라가 강남권에서도 독보적”이라며 향후에도 신고가 행진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본다.
6·27 대책 이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 절벽 현상을 겪고 있지만, 초고가 단지에서는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이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자산가들이 움직이면서 초고가 단지는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주택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원베일리는 단순한 주거 단지를 넘어 새로운 사회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입주민 중심으로 시작된 미혼 남녀 소개 모임은 최근 ‘원베일리노빌리티’라는 결혼 정보 회사로 공식화됐다.
초기에는 가입비 20만원, 연회비 30만원을 받고 단체 소개팅을 주최했다. 고객들의 요구가 늘면서 법인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고급 커뮤니티의 진화…‘그들만의 세상’ 현실로
회사 측은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청하는 고객이 많아 아예 정식 회사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초고가 주거단지에서는 경제적 여유뿐 아니라 입주민 간 네트워크와 문화적 연결 욕구가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이어 “이러한 커뮤니티는 단순한 친목을 넘어 고소득층 중심의 새로운 사회적 연결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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