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불안정이 계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1%포인트(p)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7월부터는 금융 안정을 고려해 추가 인하를 쉬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10월 이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가계대출·집값 추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후 한·미 금리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미국 관세 협상 전개 상황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 주택담보대출을 일괄적으로 최대 6억원으로 묶는 등 유례없는 강도의 6·27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2.0%p)인 미국(연 4.25∼4.50%)과 금리 격차도 동결 결정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금통위가 만약 이번에 미국보다 앞서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면 최소 약 20일간 차이는 2.25%p까지 벌어진다. 이 경우 원화 가치 하락으로 자금 이탈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여전히 올해 0%대 저조한 성장이 우려되는 만큼, 경기를 살리기 위해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진단이다. 인하 시점으로는 10월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경 집행과 금리 인하가 동반될 때 정부 지출의 승수 효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내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며 10월 0.25%p 인하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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