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습한 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발생도 꾸준히 늘어 올해 누적 4000명을 돌파했다.

26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응급실에 방문한 온열질환자는 55명, 온열질환 추정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절기상 처서였던 23일에도 4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1명은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집계된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4033명, 추정사망자 수는 26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 수는 3155명이었는데 올해는 벌써 4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환자 수가 작년보다 1.3배 가까이 많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연령대를 보면 50대 19.6%, 60대 19.0%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는 30대 13.2%, 40대 12.9%, 80대 이상 11.2%, 70대 11.0%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6.5%), 무직(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7.5%)가 많았다.
발생 시간은 오전 6~10시·오후 3~4시(각 11.0%), 오후 4~5시(10.0%), 오후 2~3시(9.9%) 등이었고 발생장소는 작업장 32.6%, 논밭 11.9%, 길가 11.7%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부 지역에선 비가 내리고 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는 유지되고 있다. 당분간 습하고 체감온도가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열질환도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
황만기키본한의원 황만기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위험군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면역력이 허약한 영유아 및 어린이·수능을 앞두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심한 고3 수험생·임산부·심혈관질환자·신장질환자·당뇨병환자·정신질환자·야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냉방시설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 등이다”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 평소 오미자차(五味子茶)나 둥글레차와 같은 한방차를 하루 1~2잔 이상 꾸준히 마시는 것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원장은 “에어컨을 자주 켜는 것보다는 일정 온도까지는 선풍기 등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에어컨을 켜더라도 23~24도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응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된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고, 업무를 마친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음주를 최대한 절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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