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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숙청, 혁명’ 메시지에 긴장감 고조…140분 회담하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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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11:34:06 수정 : 2025-08-26 12:49:57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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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마주 앉기 직전까지 걷잡을 수 없이 긴장이 고조됐다가, 두 사람이 마주 앉은 뒤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로 예정된 정상회담을 2시간40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폭탄’을 던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순방단, 순방기자단에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통령실은 해당 메시지가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서 나온 것이 맞는지, 가짜뉴스는 아닌지 등 진위를 확인하고, 메시지가 나온 배경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숙청(Purge),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두고 혼란이 빚어졌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숙청의 의미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수사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과 지지층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논란을 지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두고는 한국의 노동조합법 개정안인 이른바 ‘노란봉투법’, 여당이 추진하는 ‘상법개정안’ 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며 혼란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돌발적이고 공격적인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개적인 모욕을 준 것처럼 정상회담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행정명령 서명식을 했는데, 해당 일정이 한·미 정상회담 시간인 정오를 훌쩍 넘기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서명식이 길어지면서 이 대통령의 백악관 환영식을 위해 백악관 웨스트윙에 도열했던 의장대가 도열을 멈추고 나무 그늘로 들어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미군) 군사 기지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발언하면서 분위기는 더 악화했다. 

 

이 대통령이 탄 의전 차량은 백악관 앞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끝날 때까지 몇분을 대기하다 정상회담이 예정된 정오보다 33분 늦은 12시33분에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가 있는 웨스트윙 정문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웨스트윙 정문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고 이 대통령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정 부분 긴장이 가라앉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은 오벌오피스로 이동, 12시43분부터 회담장에 마주 앉았다. 취재진이 두 정상을 뒤따라 오벌오피스에 들어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다. 이건 정말 큰 군중”이라며 “당신은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고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의 이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는 서로 알고 지내며 매우 잘 지내왔다”고 말하면서 140분간의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동안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하며 수차례 서로를 마주 보고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강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전달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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