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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 정상회담 만찬에 ‘안동찜닭’·‘안동소주’ 준비한 이유는

입력 : 2025-08-24 15:31:31 수정 : 2025-08-24 15:43:06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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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고향 안동 찜닭·소주에
이시바식 카레·돗토리 맥주
“한일 협력 의지 내비친 듯”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후 만찬에서 서로의 고향 음식을 나눴다. 만찬으로는 ‘이시바식 카레’, 돗토리현 맥주와 함께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대통령을 위한 안동찜닭과 안동소주가 준비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어젯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어진 친교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만찬에는 위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다치바나 게이이치로 관방 부장관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소인수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시바식 카레’를 대접받았다. 이시바 총리는 대학 생활 4년 동안 카레를 먹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카레를 좋아해 인터넷에는 그의 카레 조리법도 올라와 있다.

 

만찬장에서 이시바 총리가 “대학 시절 내내 카레를 즐겨 먹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캔디즈 노래 들으며 카레 먹는 청년 이시바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 참석자 모두가 웃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시바 총리가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출시된 모든 라면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부피가 커 포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안동소주와 안동찜닭 외에도 김치를 고명으로 올린 장어구이가 올랐다. 이 대통령이 좋아하는 복숭아와 ‘한국식 해조류’ 요리도 제공됐다.

 

이번 만찬은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환대)’ 철학이 담겼다는 평가다. 일본은 과거에도 외국 정상 취향을 반영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햄버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는 오므라이스를 만찬 메뉴로 올린 바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양국 정상 부부 친교 행사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위 실장은 “일본이 만찬 메뉴에서 한국을 배려한 여러 모습이 관찰됐다”며 “안동 소주와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의 맥주를 배치한 것은 한일 간 협력과 화합 의지를 내비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안동의 명소인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사진을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고 한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의 자전적 대담집인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의 일본어 번역본에 서명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만찬 이후에도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내외는 통역만 동반해 관저 내 다다미방으로 장소를 옮겨 식후주를 곁들여 30분가량 친교의 시간을 이어갔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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