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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대신 폭행'… 권투선수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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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3 12:31:34 수정 : 2025-08-23 13:05:36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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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인천 베란다 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천륜을 저버린 끔찍한 범죄를 끝까지 파고들어 해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용감한 형사들4’에는 인천부평경찰서 형사과장 이광희 경정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축구 레전드’ 김남일도 지난주에 이어 게스트로 출격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아버지가 베란다에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온몸에 멍과 타박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뇌출혈 후유증으로 편마비가 와 자주 넘어졌다고 변명했지만, 단순 사고 같지 않은 징후들이 포착됐다. 시신의 가슴 쪽을 만져보니 갈비뼈가 부서져 ‘아작아작’ 소리가 나기도 했다.

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아버지와 아들은 2층에 살았는데, 아들은 아버지가 길 위의 담배꽁초를 주우려고 베란다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황당한 말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관문 바깥에 걸쇠를 걸어 아버지를 감금한 정황도 확인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는 갈비뼈와 가슴뼈를 비롯해 23곳이 골절되고 장기까지 파열된 상태였다. 주먹과 발길질에 의한 심한 폭행이 의심됐다.

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던 상황, 아버지는 아들의 집에 가서 살게 되었다. 아들은 고등학생 시절 전도유망한 권투선수였지만 대학교 입학 후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한 아들은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받아 쓰며 아버지와 동거를 시작했다.

 

자신이 ‘아버지를 왜 때리냐’면서 아버지를 돌보고 재활운동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사진까지 제시했지만, 사진이 찍힌 시점이 범행 전날 밤으로 밝혀져 오히려 혐의를 뒷받침했다. CCTV 분석 결과, 아버지가 살아 있는 시각 이후 집을 드나든 사람은 아들뿐이었다. 

아버지를 간병 대신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조명됐다. 유튜브 'E채널' 영상 캡처

수사를 받는 내내 아들은 “아버지와 나는 공생 관계다”라면서 “나는 아버지 밥을 챙기고 아버지는 내 강아지 밥을 챙긴다”라고 말했지만, 실상 아버지에게 챙겨준 식사는 햄버거와 라면 등이 전부였다. 

 

사업 실패를 이유로 4개월 남짓한 시간을 아들에게 정서적, 육체적으로 학대당했던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아들은 결국 폭행치사 혐의에서 살인 혐의로 죄명이 변경됐고 존속살해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동거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판결에 대해 “21살에 들어가 10년 후에 나오면 31살인데 나와서 또 나쁜 짓을 안 할까, 정말 화가 난다”, “보통 사람이 아니다. 자기 아버지를 그렇게”, “아버지의 말로가 안타깝다” 등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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