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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훈련, 대피 잘 하셨나요’… 서울 시민 58% “대피소 위치 몰라” [주말, 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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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3 08:23:18 수정 : 2025-08-23 08:23:18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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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 ‘집 주변 대피시설 알리기’ 나서

지난 20일 전국 단위 민방위 훈련이 진행됐지만, 정작 대피해야 할 대피소의 위치를 모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조사에서는 60% 가까운 응답자가 집 근처 대피시설의 위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민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하는 등 대피시설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을 늘리고 있다. 각 자치구에서도 대피소 위치가 담긴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내 집앞 대피소 알리기’에 나섰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한 민방위 대피시설 2975여개소를 확보해 관리하고 있다. 면적 기준으로는 2만9384㎡다. 민방위 대피시설에서 1인당 소요되는 최소 전용 면적 기준(0.825㎡) 적용 시, 서울시민이 모두 대피하기 위한 면적의 367.3%를 확보하고 있어 공간은 넉넉하다는 설명이다. 대피시설은 지하철역사, 빌딩, 아파트주차장 등 지하공간이 주로 활용된다. 

 

대피시설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는 설명이나, 시민들은 정작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서울시 대피시설 실태와 개선방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주지역 내 대피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8.4%로 절반을 크게 넘었다. 대피시설로 알고 있는 장소는 학교가 72.3%로 가장 많았고, 공공시설(35.8%), 공동주택(32.5%) 순이었다. 모의훈련을 통해 대피시설을 1일 미만 이용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16.1%에 불과해 대부분 이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일 진행된 민방위 훈련에서도 사이렌이 울린 뒤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대피하는 훈련이 진행됐으나, 정작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는 “민방위 훈련을 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대피소는 어디인지, 재난이 일어나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주거지역과 가까운 대피소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3년부터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이나 네이버지도·카카오맵·티맵 등 지도 앱에서 민방위 대피소 위치를 검색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 민방위 대피소 위치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에서만 검색할 수 있었지만, 민간 포털과 지도앱에서도 주변 대피소를 직접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카카오톡 서울시 채널에서 ‘우리동네 민방위대피소는 어디’를 누르면 ‘안전디딤돌 앱’ 포함 모바일앱·웹 등을 통해 대피소를 확인하는 방법도 안내 중이다.

 

서울시 자치구도 민방위 훈련을 계기로 대피소 위치 알리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용산구는 20일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20일 오후 2시 대피훈련에 맞춰 민방위대피소 정보를 담은 안경닦이, 손잡이 부채, 문고리 전단 등 홍보물 3종을 배부하면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고 민방위대피소의 정확한 위치를 알렸다. 중구도 같은 날 ‘민방위 대피소 바로알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관내 민방위 대피소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민방위 대피소 안내 지도’를 제작·배포했다. 온라인 중구 전자지도를 통해서도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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