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생으로 올해 30세가 된 트로트 가수 김수찬. 그는 지난 2012년 18살의 나이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오디션’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 이후 2013년 JTBC ‘히든싱어 2’의 남진 편에 출연해 ‘꽃미남 남진’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남진을 꺾고 우승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수준급의 모창으로 패널들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죽하면 패널이었던 김경호가 남진처럼 전라도 사람이 아닌데도 디테일한 사투리 발음까지 똑같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알고 보니 김수찬은 17살의 나이에 남진의 노래와 무대 매너에 반해 하루 4~5시간씩 남진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청소년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남진과 연락이 닿아, 남진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남진은 ‘히든싱어 2’에서 자신이 인정하는 ‘유일한 수제자’라고 밝히며 김수찬을 상당히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수찬은 ‘리틀 남진’, ‘꽃미남 남진’으로 불리며 가요무대, 아침마당 등의 방송을 통해 필모를 쌓았다.

그리고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탄탄한 노래 실력과 트로트 가수로서의 넘치는 끼를 선보이며 최종 경연 순위 10위를 기록하면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어느덧 데뷔 13년차 중견가수 반열에 오른 김수찬. 그는 8월 2주차 트롯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와 실력을 입증, 트롯 왕좌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몸값만큼 ‘재벌가’를 둘러싼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MBN ‘가보자GO’ 시즌5에 출연한 김수찬은 특이한 행사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대기업 사모님이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하시면서 행사에 초청해 주셨다”라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이어 “노래는 많이 말고 딱 두 곡을 지정해 주셨다”라며 “제가 남진 선생님의 수제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데, 그분께서는 ‘수찬 씨가 부르는 ‘나훈아’ 노래가 듣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심지어 제 뒤에 오케스트라까지 초빙해 주셨다”라고 밝혀 범상치 않은 스케일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MC 홍현희가 “그래서 페이는 얼마를 받은 거냐”라며 출연료를 궁금해했다. 이에 김수찬은 “평소 받는 것보다 2배를 준다고 했는데 그만큼 받았다”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또 김수찬은 단독으로 ‘비행기 공연’을 했던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시절이었는데, 제가 세계 최초로 비행기 안에서 공연을 했다”라며 “대기실이 없어서 공연 후에도 승객들과 함께 좌석에 앉아 있었고 기내식도 없었다”라며 “티켓 가격이 비쌌는데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수찬은 2020년 미니앨범 ‘수찬노래방’을 발매, 타이틀곡 ‘엉덩이’로 활동한 이후 현재까지 신곡 소식은 없다. ‘엉덩이’는 지난 2003년 바나나걸 프로젝트의 데뷔곡으로 국내 최고 작곡가이자 BTS(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방시혁이 쓴 ‘엉덩이’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김수찬의 흥을 유발하는 찰진 트로트가 가미돼 남녀노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댄스 트롯 곡으로 재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김수찬은 2021년 1월 4일부터 동료 트로트 가수 류지광과 함께 네이버 오디오 클립·라이프 예능 ‘찬란한 광클’을 진행하고 있다. ‘찬란한 광클’은 너무 사소해서 말 못 한 고민부터 담아두고만 있던 비밀스러운 고민까지 사연자 시점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상담쇼로, 김수찬의 찰진 입담이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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