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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국 대한민국! 조국의 품은 따뜻했다”‥ 국가보훈부, ‘광복 80주년’ 독립지사 유해 봉환

입력 : 2025-08-21 15:35:11 수정 : 2025-08-21 15:50:15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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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 광복80주년 맞아 유해봉환식 및 광복 전야제

캐나다에서 고국 품에 돌아 온 김덕윤 독립지사. 김덕윤(1918~2006) 지사는 1936년 6월 항일 결사인 일맥회와 1937년 2월 열혈회를 조직해 활동하다 일경에 체포돼 징역 4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김덕윤 지사는 1990년 애국장추서 된 후 1992년 캐나다로 이주해 여생을 보냈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영접식이 엄수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21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김덕윤 지사의 손자인 김근태 씨는 광복 80주년 맞아 한국을 보낸 소감을 알렸다. 김 씨는 “광복 80주년은 감독적인 경험이었다”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광복’이라는 주제가 전야제를 통해 온 국민 모두가 서로 축하하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유해봉환 지사님들의 슬라이드쇼와 드론쇼, 모두 우리 가족에게 잊지못 할 경험이었다”고 했다.

 

광복군 제 2지대에 참여하고 OSS훈련에 참가한 공적으로 2002년 애족장을 받으신 독립유공자 김재은 지사의 손녀 김한나 씨는 “80주년 광복절 음악회는 평생 잇지 못함 소중한 경험이다”며 “국회 의사당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제 할아버지 김재은을 비롯한 여섯 명의 애국지사들의 강렬한 영상이 벽에 투사되는 모습은 깊은 감동과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고 했다.

 

이어 “차분한 존경의 마음으로 모인 관객들의 규모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고, K팝부터 발라드, 힙합, 아카펠라, 그리고 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스타들까지 다채로운 음악은 제 어린 시절에서 성인으로의 여정을 완벽하게 만들었다”며 “할아버지께서 무대에서 존경을 표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광,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엄수된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영접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앞서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여섯 분의 유해를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영접했다. 외국에 안장되었던 독립유공자 여섯 분이 고국의 품으로 영원히 돌아왔다.

 

봉환 대상은 문양목·임창모·김재은·김기주·한응규·김덕윤 지사 등 총 여섯 분이다. 국가보훈부는 금번 유해봉환을 위해 미국, 캐나다를 비롯하여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를 찾아가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를 조사했고, 유족들과 협의를 거쳐 비로소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들을 한국에 모셨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광복80년 전야제 '대한이 살았다'에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전야제"에서 대규모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국가보훈부 제공

이 자리에서 권 장관은 “여섯 분의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 정신을 알려 나가는 것은 물론,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분들의 유해를 마지막 한 분까지 고국으로 모시는데 성심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유해 봉환식과 안장식 등에 참석한 유족들과 객석 곳곳에서는 광복 이후 80년 만에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애국지사들의 사연에 눈시울을 붉히고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전야제"에서 독립 영웅들의 초상을 하늘에 그려내는 대규모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김좌진 장군 초상.국가보훈부 제공

 

국가 차원에서 애국지사들의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유족에게는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기 위해 국가보훈부가 그 동안 다양한 노력 진행했다. 먼저 현지 추모식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캐나다 밴쿠버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이후 지난 12일 저녁 7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유해 영접식을 거행한 후 13일 오전 10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공식 유해봉환식을 진행한 후 유해 안장식까지 진행됐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전야제"에서 독립 영웅들의 초상을 하늘에 그려내는 대규모 드론쇼가 펼쳐지고 있다.김좌진 장군 초상.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한 헌신의 특별한 예우’를 이 계기로 지속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국가보훈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문양목 지사를 비롯한 여섯 분의 유해를 광복 80주년의 뜻깊은 해에 고국으로 모시게 되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유해봉환식을 비롯해, 유해봉환 유족들에게 특별한 예우를 전하기 위하여 청와대 영빈관에서 ‘광복 80주년 계기 대통령의 초대’ 행사 등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해봉환 유족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행사에 초대됐다.

 

국방부 의장대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온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 영접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국내로 송환되는 독립유공자는 문양목 지사, 임창모 지사, 김재은 지사, 김기주 지사, 한응규 지사, 김덕윤 지사다. 인천공항=뉴스1

 

국가보훈부는 이번 유해봉환과 유족 초청 행사를 진행하며 ‘국가가 독립유공자와 그 가족들에게 책임을 다하고, 국민 모두가 그로 인해 그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국가보훈부는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유공자 유해를 지속적으로 찾아 고국으로 모시고,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과 광복80주년 정책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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